문화/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실패의 주역

Ore_hand 2024. 3. 6. 20:00

쓸데없는 서사가 너무 길었던 인물

개인적인 복수라고는 하지만 정말로 명분도 미미하며 왜 그렇게까지 분노에 잠식되었는지 이해도 안되는 인물이다

 

 

거란과의 전쟁을 겪으며 아들들을 차례로 잃었다

그러면서 고려 조정에 대한 불신을 쌓아나가는데

사실 박진의 태도는 당시에 어울리기보다는

지금 현대에 어울릴 것 같다

 

지금 현대에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군대 자체를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행태가 만연해있다

군대를 가지 않으면 예비군도 가지 않아도 되고 국가의 부름 자체를 원천봉쇄할 수 있다

 

 

 

박진이 아들을 잃음에 대한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떻게 저렇게 뒤틀린 사상이 자리잡았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애매하다

승산도 없는 전투에 자신의 아이들을 희생시킨 분노인가 아니면 적당히 중앙군으로 싸우다가 끝내길 바랬던 것일까

 

만약 거란에게 굴복적인 항복을 하고 거란이 요구하는 많은 전쟁분담을 지방에 요청했다면 박진같은 태도의 많은 지방호족들이 동조했을까? 그때는 그 나름대로 조정이 거란의 앞잡이가 되어서 전국의 재물들을 징발하게 될텐데?

 

 

 

자주국방이란 쉽지 않다

그리고 그 국방의 의무에 대한 이해도 각자의 신분과 견해의 차이가 현대사회에도 만연했는데 고려시대는 오죽했을까

심지어 고려의 역사를 보면 여전히 초기 태조의 유화정책이 고려의 흥망성쇄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런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하는 일은

태조가 호족들의 편의를 봐준 것이 고려 전체 역사의 패착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호족들이 강력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세력형성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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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에서 혜종과 정종을 거치며 광종을 거치며

광종은 그 패착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왕족으로 승격된 많은 호족가문을 멸절시켰다

차라리 광종이 지방호족들까지도 고려왕실에 복종 할 수 있도록 그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제일 깔끔했을 것 같다

 

물론 노비안검법과 같이 중앙집권화 시키는데 더 많은 집중을 하며 왕권의 안정화에 몰두하는 시간도 부족했던 것일 수도 있다

 

광종에게만 책임을 물릴 수는 없다

하지만 광종은 선택과 집중을 하기에 시간적으로 충분했다고 본다

여러 반란을 치른 뒤에 차분하게 개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굵직한 사안에 대해서만 집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렇게 고려는 태조가 급하게 마무리한 통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는 견해는 이해는 된다는 것이지만

거란과의 전쟁을 준비하지 못한 비난까지 감내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지 않나 생각해보기도 한다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지.

 

그렇게 광종에서 지나온 역사는 고려 성종과 현종에서 다시 정리되는 듯 싶었으나 전쟁기간 중이었던 이 시대를 넘어가면서 다시 개혁의 원동력은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의종이 즉위하는 시기까지 많은 왕들이 거쳐가며 개혁의 실마리를 잡는 것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 같다

 

그렇게 의종에 들어 다시금 고려는 혼란에 휩싸이며 고려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내부의 반란과 함께 외부의 적에 의해 고려는 완전히 힘을 잃다가 말미에 잠시 일어서는가 싶다가 결국 그 국운을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다

 

 

고려가 계속 어려워졌던 이유는 역시 호족.

귀족들의 권력행사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던 이유가 가장 크다

 

그들이 통일의 선에서는 기여를 한부분은 분명있었고

왕 역시 그 덕을 치하해준 것으로 만족했어야 했는데

너무 너그러운 배려에 그들은 배려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영화의 말처럼 호의가 계속되다가 권리가 되었고

그것이 권력인 것처럼 생각하게 된 사례라고 생각한다

 

 

 

더보기

왕과 호족 그들의 유착관계가 오늘날 현대시대에서 재현되는 일은 흔하다

그들의 고리를 끊으려면 현명한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게 맞다

 

그리고 호족, 귀족이라는 존재가 현명할 것이라는 기대는 어리석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적어도 군림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면 적어도 양심적인 태도는 배양하고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국가에 혜택을 받았고 국가에 기여를 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면

스스로 역사를 빛내려고 하는게 아니라 받은 만큼 더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는게 아닌가

 

 

자신들은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소시민이 1을 벌어 1을 기여하는 것과 100 이상을 벌어 10을 기여하는 것은 숫자적으로도 너무 야박한 태도다

 

문벌귀족, 권문세족, 신진사대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형성된 이 막강한 정치세력이 과연 오늘날까지 없을까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권력에 기대어 스스로의 이권을 내려놓지 않았다

 

신진사대부는 좀 다르다고?

글쎄. 그들이 고려시대에는 개혁세력이었지만 조선에 들어서며 다시 조선 왕을 선발하는데 분당해서 많은 파벌을 만들었고 그 중에 태종을 따르는 세력까지 만들어내는 핵심 권력들의 시초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세조 역시 그 혜택을 봤다고 생각한다

 

 

박진의 서사는 고려의 복잡한 권력구조를 대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드라마적으로는 참 쌩뚱맞은 캐릭터이지만

그것이 또 고려의 민낯이 아닌가 생각되는 것이다

 

자신의 것을 내놓으며 아무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호족 또는 귀족

그리고 그에 대한 대부분의 책임은 왕에게 전가하며 자신들은 그저 호의호식하길 바라는 생각

 

그들이 고려를 통일 시키려했던 것은

지방에 여러 이권들을 보장받으며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는데 면죄부를 받은 것이라 생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기 위한 기반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그저 자신의 지역만 안전하면 그만이라는

보신적인 태도에 집중한 것이다

 

어차피 거란은 개경 이남으로는 관심이 없으니까

하지만 앞서 말했듯 고려가 거란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잠재적으로는 자신의 지역에도 징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인데 그저 현상유지나 하고 싶은 그들에게는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계승하고 발전하고

개혁하지 못하면 영원한 영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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