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영화] 댓글부대

Ore_hand 2024. 4. 23. 12:00

 

뭐라고 해야할까

스릴러? 공포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뒷맛이 애매한 그런 느낌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보통은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들거나

미스터리 느낌을 더 극대화 하기 위해 결말을 흐려버리는듯한 마무리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영화 내내 그 재료는 빠지지 않았다

인터넷의 익명성은 온전히 인터넷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사람은 늘 내면속에 다른 내면을 숨기고 있고 상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또는 나의 정당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로 쓸 수도 있음을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솔직하지 못한면도 있다

오히려 그 주제를 이용해서 여론을 끌어내려고 하는 방법을 관객들에게도 동원한 느낌이 있다

 

첫번째 인터넷 여론을 촛불집회에 빗대어

한편으로는 그 집회가 대단히 조직적이고 계획적이고 한편으로는 편협한 사상에 의해 시작되고 전개되지 않았냐는 듯한 느낌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 온라인 여론을 이용한 공작의 본론으로 넘어가는 것은 사실 크게 동의하기가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그 활동마저 부정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어 이후에 등장하는 여론조작세력과 거대 기업의 개입의 관계가 첫번째 여론으로 인한 이야기에 부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내용을 이끌어가는 기자 역을 맡은 손석구의 캐릭터는 어쩌면 정의로운 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역시 지금 사회에서 기자를 바라보는 시각에 부합하는 캐릭터와 같다

그는 한편으로는 사회를 위해서 고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지만 결국 본인도 정보를 습득한 것을 토대로 조회수익을 얻는 정보통신 개인사업자의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어설프게 대기업과 관련된 사건을 면밀한 조사없이 진행하다 화를 입지만 역시 본인의 과오를 반복하는 캐릭터도 표현된다

그리고 결국 스스로가 무너지며 후반부를 맞이한다

 

그리고 본인이 당하던 그 방법대로 그대로 여론을 다시금 형성하려는 시도를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정보를 다루는 사람들의 사실확인의 부재

또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의미

 

기자라는 언론인의 직업적 한계와 직업인으로써의 사명감 결여

그리고 그 속을 파고드는 '세력'과 '권력'

 

 

 

이 모든 것을 해결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그것은 언론인으로써의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감

그리고 사명감.

그것으로 힘들다면 본인의 또는 본인들의 신뢰를 망가트리는 경영을 하지 말아야 된다

 

 

 

한번 어긋난 사명감은 본인의 실수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이 본인이 그 직업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절대 지워지지 않고

절대 가만히 묻어두려고 하지 않는다.

 

집요하게 그 일을 물고 늘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비록 큰 결과를 못만들지라도 적어도 성공만을 쫓다가 작은 돌뿌리에 걸려서도 머리가 깨지는. 깨어질 수 있음을 글쟁이들은 알아야 된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내용도 그렇지만

주연인 손석구 배우에게도 너무 큰 기대를 한 걸까

 

사실 손석구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D.P나 범죄도시에서의 캐릭터가 너무 강하게 잡혀있어서 그런지

크게 인상적인 느낌은 못받은 것 같다

 

솔직히 이렇게 모호한 영화에서 어쩌면 그 고민을 가지며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로써

배우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은 한다

너무 주제가 옅었고 결말도 그 옅은 주제를 마무리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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