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드라마

[연개소문] 고구려왕 영류왕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Ore_hand 2024. 1. 19. 20:00

 

SBS드라마 연개소문에서 주로 등장하는 고구려 왕은 영양왕과 영류왕이다

영양왕은 수나라와의 전쟁 당시에 자주 등장하다가 수나라가 멸망하고 당나라로 전환되는 시점에 영류왕이 등장한다

 

영양왕은 역대 고구려 왕들과 같이 중국대륙의 나라들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고구려 본연의 모습을 계승한다

하지만 영류왕은 태자시절부터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사실 그의 의견이 완전히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고구려는 한반도의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통치했던 국가였고 지금까지도 고구려를 기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반항도 상당하다

한반도의 가장 북쪽에 자리잡고 있었고, 가장 척박한 땅에서 일어나 대제국을 유지했다

 

그렇기에 그 큰 덩치를 유지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한반도 북쪽에는 대부분 국가형태의 민족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단위로 살아가는 이민족들이 많았고 그들은 정착생활보다는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식량이 부족하거나 조금 강성해지면 이웃을 침범하며 괴롭히는 약탈을 생업으로 삼았다

 

무엇보다 고구려는 한반도의 창시라고 일컫으며 자부심을 가지고 성장하는 나라였고 그것을 좋게 볼 리가 없는 중국 입장에서는 성가신 존재였다

그래서 꾸준히 고구려를 정벌하기 위해서 나섰던 것이다

 

중국은 예나 지금이나 인구가 많은 나라고 지역이다

그러니 매번 정벌을 각오하고 도착하는 병력은 한반도의 몇배이상이 항상 쳐들어왔고 그 때마다 수적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수성전을 했어야 했다

 

게다가 지금처럼 전선을 구축해서 싸우기 보다는 거점 방어를 위주로 하던 중세시대이니만큼 상당히 방어하기에 어려운 조건이었다

 

그렇기에 전쟁이 발생하면 주변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성에 들어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반복해야 했던 것이다

 

특히 고구려는 그것을 잘 알기에 수성전에 들어갈 때면 주변에 논과 밭 마을을 모두 없애버리고 성으로 피난하기 때문에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버리거나 전쟁이 끝나도 새롭게 매번 경작지를 만들어야 하고 마을도 그때마다 만들어야 하는 사실상 정착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자긍심을 지키는 것은 좋지만 나라의 경제가 전쟁이 나는 순간 파탄이 나버리니 고구려의 명성에 비하면 사실 경제상황은 녹록치 못했다고 본다

 

 

 

영류왕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상류층은 그 자긍심까지도 내버릴 과감한 선택에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남아있는 자존심까지 버리고나면 고구려는 더 이상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솔직히 다른 한 편으로는 그 정책에 대한 지배층과의 충분한 협의없이

영류왕 본인 독단적인 선택으로 실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에 연개소문이나 몇몇 강성파가 있었다고는 하나

그들이 당시 고구려 상황을 그렇게 낙관하고 있었을까.

 

사전에 어떠한 수준의 정책적인 변경을 논의하고 점진적인 방향을 정했더라면 극단적인 정권찬탈이라는 일까지 일어났을까. 물론 당나라의 요구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나라의 요구가 있었더라도 수나라와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저 영류왕과 지배층이 또 다시 수나라의 전처를 밟을까봐

지레짐작으로 포기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이유이다

 

 

 

연개소문 역시 영류왕과 지배층을 정리하고 정권을 장악했지만

실질적으로 연개소문 역시 나라를 경영할만큼의 자질과 덕을 갖추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저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에 집중해야 할 만큼 고구려는 기울었던 것이다

 

어쩌면 수나라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그 전쟁으로 인해 고구려가 쌓아온 많은 재정이 복구할 수 없을 만큼 파탄이 났던 것은 명백해 보인다

 

하지만 영류왕의 정책이나 결단도 연개소문의 정권 장악도 그 어느쪽도 선뜻 이해한다고 하기 어렵다

차라리 수성전의 방향성이나 또는 부분적으로 경제를 책임 질 수 있는 다른 방안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아마 '천리산성'이라고 하는 촘촘하게 국경에 세워진 많은 성들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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