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이사로 그나마 입주장이어서 미리 이사견적을 받아봤지만 상상 이상으로 금액이 상당했다
그러다 여러 이사업체를 연결해주는 어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 중 가장 최근에 들었던 미소라는 어플에서 이사 섭외를 시작했다
그렇게 설정하고 하루를 기다렸는데 다시 살펴보니 제대로 일정이 설정이 안되어있었다
다시 설정한 뒤에 정확하게 작동시켰더니 만 하루만에 총 4개 업체가 섭외되었다
그러고 하루에 두팀씩 방문해왔고
견적은 확실히 입주장에서 받아온 이사업체들보다는 가격면에서 저렴했다
많게는 30만원에서 15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그렇게 견적을 받아놓고 의논을 거친 뒤에 가장 저렴한 가격을 불렀던 업체에 연락을 했다
계약금을 보냈고 어플 생각을 안하고 있다가 며칠 뒤에 다시 켜보니 기한이 만료가 되었는데
업체도 우리도 모르고 있었다
뭐 어쨌든
이사 한 주 전에 미리 잔짐 정리용 포장박스를 부탁했는데 당일이 되어서도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다리다가 살짝 불안했다
요즘 업체들의 '먹튀'사건들도 제법 있었기 때문에
직접 전화를 해봤는데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다 그 다음에 바로 연락이 도착했고 당일은 일 때문에 방문하지 못하고 다음날인 토요일에 방문하기로 했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니 직접 찾아와 포장용 박스와 바구니를 전달받게 되었다
일주일동안 개별정리를 열심히했다
왠만한 가구들은 다 버리고 가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자잘한 짐들이 많아 분류대로 직접 대부분은 선별해놓았다
그렇게 이사당일
전날부터 내린 비가 아침까지도 제법 요란하게 내렸다
이사가 시작되자 점점 비가 잦아들었고
짐이 대부분 내렸을 때 즈음에는 비가 많이 줄었다
짐을 내리고 다음은 가구들과 잔여폐기물들을 처리하는 중에
집주인에게 이사전에 미리 알렸더니 그 때쯤 찾아왔다
사실 이전부터 좀 이런저런 이야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예 이사를 하기로 결심했던 것도 있다
살고 있던 곳도 재개발로 인해 좀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우리를 붙잡아 두고 있을 때 우리도 우리만의 자구책으로 청약을 도전했던게 성공한 것이었다
아무튼 집주인과 우리는
어떤 곳이든 그렇겠지만 찾아온 이유가 아마 파손여부를 확인 하기 위한 것이었을거다
하지만 짐들이 대체로 빠지고 집의 상태를 보니 사실 우리가 걱정하던 그런 부분은 그렇게 눈에 들어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처음 이사올 때도 큰 돈을 들여 수리를 했다고 말을 했지만 사실 누가봐도 그 정도 돈을 들였다고 보기엔 어설픈 해명들이었다. 오히려 우리가 생활하면서 전등이나 사용성을 개선한건 더 많을 것 같다
아무튼 집주인은 생각보다 오래된 자기집을 여러번 마주했다
이사 당일은 물론이고 이사 하기도 전 몇번 방문을 해서 방수문제나 주방 상부장 등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유지보수를 이어나갔고 거기에 질려버린 부분도 있다
그나마 보일러가 한 겨울에 고장났다고 하여 보일러를 교체해주었고 그러면서 보일러실의 유리가 파손된 것과 주방 상부장 조정을 해주면서 주방상부장과 주장팬 비용을 일부 부담하라고까지 했다
사실 이 부분은 집주인이 정말 임대업을 모른다고 싶기는 했다.
내가 알기론 집주인이 말하는 우리에게 부담을 나누자고 하는 것은 전세에서 말하는 기준일 것이다
그리고 이사당일에 파손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월세의 기준은 아닐 것이다. 물론 파손의 정도를 파악하러 오는 것은 집주인의 기본적인 태도겠지만.
아무튼 집주인은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귀찮을 정도로 확인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설치한지도 모르는 또는 기억을 못하는 블라인드나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화장실 벽거울까지도 같이 처리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뭐 어쨌든 악연이라면 악연인 인연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사실 한 주 전에 작은 사건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건 바로 '장기수선비충당금'이었다
사실 1년전부터 유튜브에서 그 사실을 확인하고 있었고
미리 말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사 2주전에 관리소장이 우리에게 언질을 주었다
덕분에 우리는 미리 정산요구를 하지 않아도 되니 좋지
그런데 이사 전 주에 이야기를 하더니 다른 업무때문에 제대로 처리 해주는게 꽤 오래 걸렸다
이사를 해야 하는 주가 되어서야 정산이 마무리가 되어서 정리해주었다
웃긴건 본인들 관리비나 다른 정산 금액까지 모두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
살짝 일을 편하게 한다 싶은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비용을 정리하고 충당금 내역도 받아서
바로 집주인에게 보냈다
집주인에게 보닐 때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사무소에서 정산해가라고 했다는 식으로 돌려보냈다
그러자 10여분의 공백이 있었고 이사당일에 보내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전에 이사가 결정은 됐어도 한달치 월세는 주겠다고 말을 하게 있어
그것은 충당금에서 처리해달라고 했다
그게 우리로써는 최후의 배려였다
이사가 거의 마무리가 될 때 쯤 전기요금도 정산했다
가스도 이사를 하던 도중에 적절한 시간에 와서 요금 정산을 마무리했다
유선과 인터넷기사는 해지신청을 했는데도 이사당일에는 방문하지 않았다
유선은 해지신청을 2주전에 했음에도 이사 전 날에 해지 접수가 됐다며 한 주 정도는 걸릴거라고 했다
이 이야기는 다음번에 따로 하는걸로 해야겠다
모든 짐을 옮기고 이사할 곳에 미리 도착했고 뒤이어 이삿짐 업체에서도 도착했다
그렇게 하나하나 올라오는데 사실 이사짐을 뺄 때도 그랬지만 그 속도가 엄청났다
이사오는 곳은 엘리베이터로 옮겨야 하는 곳이었는데 3시간을 예약을 하는 형태였다
그런데 이사나왔던 곳도 그렇고 이사온 곳도 그렇고 거의 절반 정도에 모든 짐들이 다 옮겨졌다
이번에 포장이사를 경험해보면서 놀라웠던 것은 그 부분이다
물론 우리가 대부분 짐들이 정형화 된 형태가 아니다보니 정확하게 배치해주는 것까지가 일은 이 분들에게는 미완성에 불과한 결과물이었다
이사짐 소장님은 마무리하면서도 못내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여전히 정리가 안되어있는 짐들을 뒤로하고 돌아가기엔 본인들의 커리어에도 아쉬움이 있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정말 감사한 것이었고 요즘은 그렇게 꼼꼼하게 돌봐주는 사람들이 더 귀할거다
앞서 우리들 뿐 아니라 집주인의 요구사항에도 일부 귀를 기울여야 하는 시간도 있었다
솔직히 내가 이사하는 것이었다면 모를까
가족 전체가 아직은 이런 '신식'문물에 무감각한 삶을 살았고 그 때문에 이런 감사한 업체들을 많이 만나 큰 도움이 되었다
혹시라도 이사나 이런 관련된 업체를 찾기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런 어플을 통해 견적을 맞춰보는 것은 반드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