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기전에 예전 드라마를 올려주는 채널덕분에 제법 재미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시보는 흑역사를 관람하는 꼴이 되기도 한다.
사극중에서 정말 완성도가 최악인 드라마가 SBS에서 방영했던 연개소문이다
사극을 좋아하는 나 역시도 포기하게 만든 연출은 지금봐도 참 기가막힌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는 그래도 훌륭한 것 같다
이 점은 어떤 영화나 드라마도 그렇다
아무리 형편없었던 내용들도 배우들의 열연덕에 평타는 만들었던 사례는 많다
특히 수문제 역을 맡은 김갑수님을 비롯해서 강이식 장군 역을 맡은 배우 등 많은 배우들의 연기덕분에 이 드라마가 그나마 아직도 빛을 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 중에 이 클립에서 다루는 수문제의 대사는 인상깊다
요동성을 지키는 강이식 장군에게 항복을 권하라고 보내고 거절당한 부하장수들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면서도 이미 그 일이 제대로 성사가 안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당사자들에게는 그 점을 고스란히 질책하는 부분 말이다
이 부분을 보면서 수문제의 역할에 대해서는 잘 표현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좋게 보았다
수문제는 충성스러운 신하에게는 호의롭기도 하지만 이내 자신의 눈에 맞지 않은 신하들은 매우 하찮게 여기는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그 점에 대해서는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뭔가 엉성한 대사들은 이내 이 드라마가 시대극이라는 사실을 잊을 뻔하게 만드는 장면도 제법 많다.
연출뿐 아니라 분장이나 곳곳에 아쉬운 부분이 꽤 많이 내포하고 있는 드라마다
연개소문의 캐릭터.. 젊은 연개소문 역할도 정말 가관이긴 하지만 연개소문이 활약하는 시점부터 등장하는 유동근 배우의 장면에서도 꽤나 다채로운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르게 만든 유명한 드라마다.
그걸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모르겠지만
조회수는 제법 나오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제목부터 참..
이 드라마가 SBS의 것이라는 것을 못박는 것 같은 제목선정도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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