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ㄱ/사진

220510_KTX울산역, 평산마을

Ore_hand 2022. 5. 11. 20:00


일정에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까운 거리에 대통령이 온다는데 가봐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에 계획을 세웠다

처음에는 사저가 있는 곳으로 바로 가볼 것인가 아니면 기차역으로 갈것인가에 대한 생각이었다

사저로 향한다면 분명 차량 통제가 될 것이니 다른 대안을 고민해보기도 했지만 현장에 가보니 다 무의미한 결과물이었지만 말이다

 

결론적으로 기차역에 가서 기다렸다가 사저로 향하는 계획으로 했다

사저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장은 통도환타지아 야외주차장을 활용했다

 

많은 인파가 행렬을 이루어서 사저로 향했다

주차장에도 차량들이 제법 있었고 기차역에서도 주차장이 거의 만차가 될만큼 사람들이 몰렸다

기차역에서 대통령이 나오길 기다리다보니 역에 있던 커피가게의 직원들도 일부 기다리기도 했었다

 

그렇게 광장에서 떠나는 대통령 내외를 보면서 곧바로 출발해보려했지만 역시 많은 차량들이 한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약간의 혼잡을 경험한 뒤에 임시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갔고 거기서 도보로 사저까지 향했다

 

가장 첫 만남은 주차장에서 노점상들과 박모씨의 사진이 걸린 큰 버스였고 마을 초입에서 만난 보수단체 '약간'을 만나게 되었다

방송매체에서 보면 꽤나 강력해보였지만 사실 소문만 무성한 이야기는 다들 그렇고 그렇듯 과장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공허한 외침들을 뒤로한 뒤에 사저까지 향하며 일부 마을주민 행세를 하는 2차 관문도 통과했다

 

 

마지막 관문이다

여기서는 경찰 저지선을 통과하려는 무리가 3차 디펜스를 진행중이었다

 

다행히 대통령 내외가 이미 사저로 향해서인지 검문소에서는 아무런 조치없이 바로 통과가 되었다

나중에 돌아서 내려오며 마실 물조차 압수한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게 과연 마실용도였을까에 대한 생각은 해본다

그렇게 사저에서 뭔가 하지 않을까 싶은 막연한 마음에 올라가며 대통령의 역대 보좌진들을 많이 만났다

따로 인사는 하지는 않았지만 임기 초에 임명되었던 사람들은 눈에 들어왔지만 그 외에 생소한(?) 분들도 많았다

 

아무튼 그렇게 내려오며 현수막을 찍으며 내려오는데 4차가 보였다

말죽거리잔혹사에서나 나올만한 교복을 입고 자전거를 한대를 끌며 오는 사람한명에 뭐가 그리 좋은지 주기적으로 쓸데없는 외침을 하는 사람 3명이 사저로 향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봤다

 

내려오며 처음에 봤던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들렀다


지나오며 카페와 찻집을 세군데를 만났지만 모두 다 경관은 괜찮은 위치다

이전에 갔다왔던 카페볼라를 포함해서 이번에 방문한 페이퍼가든 카페도 조경을 잘 꾸며놓았다

물론 음료의 가격은 사실 납득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것 같았다

 

평산마을을 다녀오며 느낀 것은 경관을 정말 좋은 곳이었다

일부러 꾸며놓는다고 해도 이렇지는 못할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인파를 봤지만 그렇게 혼잡함을 느끼기 힘들었다

 

그래서 여기를 선택한게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적당히 깊은 산중이라 반대세력들의 목소리도 적당히 가려주니까 여기서 편안한 삶을 누리기 충분할 것 같다

 

마지막 여담으로 카페에서 숨을 돌리고 나오니까 그 소란스럽던 인사들도 떠난 뒤였다

그러니 '박수부대'라고 불리는게 아니겠는가 관심을 못받으니 그 소리들은 더 이상 목적성도 없고

 

나이를 먹는다는건 그저 세월만 보내면 늘어나는 것과 성숙하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어떻게 늙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지금부터도 충분히 해봐야겠다는 것을 '그 사람들'을 보면서 항상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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