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한다
혼인관계를 한다
단순히 배우자가 생긴다는 말을 넘어서
비로소 가정이 생기고 집안을 책임질 가장이 둘이나 탄생하는 일이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의식이 요즘은 꽤나 가볍기도 무리하게 무겁기도 하다
결혼을 쉽게 하는 사람은 수없이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혼도 그 숫자만큼 늘어난다
초혼조차 안한 사람들도 늘어난다
왜 이렇게 극단적일까
나의 결정으로 결혼을 하는 경우보다도
등떠밀려 결정하는 것들이 많아서일지도 모른다
성인이 되어서도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혼자 떠도는 청년들을 보며 부모의 마음은 애가 탄다
심지어는 조부모들도 그것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며 주변의 결혼 소식을 빗대며 내 아이가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라는 아쉬움을 수없이 토로한다
명절만 되면 그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원망이 되어 돌아온다
결혼을 너무 신중하게 하지 말아라
다 살다보면 맞춰진다
완벽한 상태는 없다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온 부모님과 그 윗 세대가 지금 생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세대는 그 역시 생각이 많아진다
모든 것이 완벽한 상태에서 시작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적당한 밑천과 배경은 갖춰야만 된다는 당연한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월세로 시작한 가정은 노년까지 월세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전세에서 시작하면 적어도 아파트 한채는 은퇴전에 가질 수 있을 수 있다
자가로 시작한다면 내 자녀의 집 정도까지는 해줄 수 있을지 모른다
결론은 그것이다
지금의 세대는 예전처럼 바보같이 열심히만 하던 세대가 아니다
애초에 고등교육. 대학교에서 배우는 가르침이 그런 것이 아니다
능력. 사람은 능력에 따라 삶이 좌우된다고 배우는 세대다
어떻게 보면 능력 만능주의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능력이라는게 타고난 것만 말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가 가진 재능을 발휘하는 조건을 발굴하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나만 가지고 있는 재능은 잘 없다
모두가 그런 능력은 가지고 있고 미세한 차이가 잘하고 못하고를 가른다
잘하는 게 있으면 못하는게 맞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다
그렇기 때문에 강박이 생기는 것이다
결혼을 안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사람. 결혼을 해서 유지가 안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부모에게 물려받는 재산이 있어도 없어도 문제.
모두가 평균지표에 매몰되어서 사람들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두가 자존감만 충만한 사회다
내가 내 옆의 사람보다 잘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좋은 위치에 부동산이 있고 좋은 차를 타고 있다면 아무리 잘난 채를 해도 속은 텅 빈 박탈감만 남는 것이다
남들은 20대에 뭔가를 이루고 30대에 성과를 만들고 50대에 은퇴를 하든 대단한 무엇인가가 되는 그런 인생을 대부분 바란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굴곡이 있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거다
누구 말마따나 '주름을 펴서 수익을 만들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니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돈을 벌겠다고 하고 말이다
무언가에 쫓기듯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내일이 안올 사람들처럼
불을 피우려면 연료가 필요하다
불이 강해지려면 연료는 많이 필요하다
적당한 불을 유지하는데는 연료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연료는 항상 정해져있다
인간의 삶. 100세가 지금의 한계치 연료량이다
20대에 정점인 연료소비량이 점점 줄어 60대 기준에서는 연료소모도 적어진다. 대신 연료량이 40년치가 고작이고 연료탱크는 녹이슬어 구멍이 나거나 자연소모가 된다
20대에 그 연료를 무리하게 태워버리면 남은 80년치 연료가 얼마나 줄어들지 생각지도 않는다
30대부터 50대까지는 사회에서 그 연료를 무리하게 요구한다
지금의 세상은 20대에 못 이뤘다고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필요한 것이라면 우선순위를 반드시 정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나에 맞는 수준으로 준비하고 부족하면 약간의 가속력을 얻기 위한 정도면 된다
지금은 50대 60대도 의지만 있다면 대학에 진학해서 학위를 받고.
80대가 다되어서도 스마트폰으로 송금을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다
나이가 많아서 못하고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은 많지 않다
적당한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무조건 명품을 가져야 하고 무조건 좋은 환경을 꾸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의미있는 가치를 발굴하는 일이다
명품가구가 아니면 어때
이케아에 가서 비슷한 느낌의 가구를 직접 조립해보기도 하고 저렴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도 유튜브에 많이 있다
20대에 루이비통을 메지 말고 쏘나타를 안타도 된다
10억이 넘어가는 아파트, 20대에 30평대 아파트가 왜 필요해
열평, 스무평 정도면 되잖아
힘들게 번 돈을 왜 해외여행 가는 비행기에서 소모해야 돼
KTX로 가보면 어때
돈이 없는게 아니라
돈을 많이 쓰는거다
남들처럼 쓰다보니 부족할 뿐이다
금리가 오르면 예금을 늘리고
금리가 낮아지면 주식을 하고
정치, 연예 뉴스보다는 경제뉴스
등등
내 경력을 쌓고 내 속의 지식을 쌓고
내 통장잔고를 쌓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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