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ㄱ/잡담

초읍동이 좋은 이유

Ore_hand 2023. 10. 30. 20:00

 

 

대다수의 사람들은 '굳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 그렇다

엄청 좋다기보다는 인프라를 누리기 좋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사실 부산하면 다들 바다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부산시민들은 다들 내륙에 있다

바다를 이용한 산업보다는 대부분 일반적인 산업에 종사하는 도시이다

 

 

 

그렇기에 바다로 간다는 것은 대체로 투자목적이거나 관광 관련 상업에 집중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부산은 그 외의 기반은 약한편이다

특히 기반산업 분야에서는 정말 취약한 부분이다

 

특히나 인구 300만 명을 유지한 도시의 체급에 비해서 가지고 있는 산업들의 기초체력은 저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든 근미래까지는 바다 쪽을 바라보면서 집을 고르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환경을 찾는 게 더 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을 자유로이 다닐 수 있고

부산 외부로도 손쉽게 빠져나갔다 돌아올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산업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필요한 요소다

 

 

 

최근에 초읍동에 그 이미지가 강해지는 이유는 교통호재 때문이다

과거 어른들이 기억하는 초읍동은 바로 옆 부암동과 비슷하다

백양산 자락에 숨겨져 있어 살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외부활동을 하기에는 제한되는 동네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바로 옆으로 부자동네 '사직동'이 위치하고 있고

아래로는 과거 미군부대였던 곳이 이제는 부산의 최대 '시민공원'이 자리해 있다

그 아래에는 앞으로 대부분의 부산에서 출발하는 기차들이 통과 또는 시종 착한 관문역이 생긴다

 

택지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어서

비싼 주변시세로 인해 초읍동 인근으로 개발호재가 흘러들어오는 분위기가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북구로 향하는 터널까지 개통했다

만덕 2 터널을 이용해서 다녀야 하는 부산의 제한적인 교통환경에 크지는 않지만

'우회로'가 생겼다는 것에 큰 호재인 것이다

 

 

 

무엇보다 사직동과 초읍동을 관통시킨 '월드컵대로'가 없었다면 이런 변화는 기대도 할 수 없었다

이 대로를 통해서 주변의 대부분을 갈 수 있는 '혈'이 뚫렸다

 

최근 다시 언급되고 있는 경전철까지 초읍에 설치가 된다면 초읍동은 잔잔하게 대부분의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많은 공원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갇혀있지 않은 동네다

어린이대공원 앞의 회전교차로의 모습처럼 초읍동은 마치 '웅덩이', '옹달샘'같은 곳 같다

흘러들어온 몰이 머무르다가 다시 돌아나가는 그런 모습 말이다

 

 

부전역에서 생각보다 멀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기에 여기가 부전역 인근의 개발호재를 받겠느냐는 것인데

부산진구를 둘러보면, 서면 부근은 대체로 상업지다

 

부암동 역시 주거공간으로써 많은 지역을 거느리고 있지만 동서고가로와 다소 조각나있는 인구들과 애매한 교통들이

그렇게까지 활동적이지 않다

 

외부와 잇기 위해서 대부분을 '희생'하고 있는 분위기에 가깝다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 거쳐가는 곳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부암동과 초읍동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방법이 없는 한

개인적으로는 부암동의 성장은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행정구역으로는 가까운 두 지역이지만 백양산으로 인해 대체로 단절되어 있고 교류활동은 거의 없는 것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부전역에서 가까운 동은 전포동이다

전포동 역시 서면의 배후지로써 상업지가 활성화된 지역이다

전포카페거리를 시에서 특화시켜 지금도 어느 정도는 유지가 되고 있지만

 

여기도 주거지로써의 역할로 보기보다는 서면의 보조적인 상업지 역할로 활약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주거지로써의 역할이 따로 있느냐의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주거지라는 것은 목적성에 따라 달라진다

직주근접, 주상지역 그리고 전통적인 주거환경

 

직장과 가까운 환경을 원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직장을 가기 위해서 먼 길을 나서야 하는 힘든 여정 자체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사무업무가 아닌 생산 관련이거나 그런 현장직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는 직주근접은 양날의 검이다

직장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생활환경은 반대로 열악해지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적당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만큼 도시가 제대로 된 계획이 잡혀있는 곳은 대체로 수도권 밖에는 없다

 

상업지와 가까우면 생필품을 구매하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간단하게 즐기다가 귀가하거나 여가생활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업지역은 밤과 낮의 경계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가까워서 좋지만 휴식을 취하기 위한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이미 주거지로써의 오랜 입지로 자리 잡힌 지역이 차라리 거주하기엔 훨씬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는 없다

지금의 시대는 직접 장을 볼 수도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배송받는 일이 더 흔한 일이다

괜히 자연환경을 핑계로 높은 언덕을 가거나 조용한 환경을 추구하며 교외지역으로 섣불리 향했다간 이제는 정말로 오산이다

 

지금은 입지조건에서 대형마트, 병원이 그 선택권에 포함하지 않는다

대형마트와 병원들은 점점 없어지고 줄어들고 있다

결국은 물리적인 가까움 보다는 접근성에 집중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초읍동이 그런 환경에는 최적인 것 같았다

예전에 어린이대공원에 많이 자리 잡았던 모텔들이 없어지면서 메디컬센터빌딩이 조성중이고

어린이대공원 자체도 새롭게 바뀔 준비를 하고 있다

 

웬만한 '치킨 브랜드'도 다 있더라 직접 세어보니 치킨브랜드만 6개나 된다

그 외에도 피자나 고깃집 등.

왜 이렇게 작은 공간에 상권이 잘 갖춰져 있나 싶었다

 

상업이 유지가 되는 이유는 당연하지 않은가

괜히 강제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돈이 유통이 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강력한 개발을 할 필요가 없다

초읍동은 스스로 체력을 갖추고 있다

 

단지 부전동 인근의 대규모 개발을 한다면

다른 것 보다도 업무공간들을 많이 유치만 해준다면

그 어떤 배후지보다도 초읍동과 인근에 있는 연지동까지 모두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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