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무리한 합병(?)을 성사시킨 대구
대구는 다른 접경지를 놔두고 전략적인 군위군을 대구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지도만 봐도 대구가 군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도 명백하다
대구영역으로 끌어들여 같이 하겠다는 의미보다는 그저 땅 장사나 하겠다는 대구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모습이 노골적으로 보인다
이제 다시 생각해보면 군위 사람들이 대구로 가기 위해서는 경북 칠곡을 넘나드는 방법 밖에는 없다
도로를 새로 만들려면 군위와 대구를 막고 있는 팔공산 밑으로 연결도로를 굳이 만들어야만 한다
군위군에 공항 이야기가 나오자 졸속으로 편입시켜 대구공항으로써의 이름만 따겠다는 욕심에 의한 것이라는 것은 누가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결과를 잘 알고 있다
해결 할 수 없는 확장은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멀리 볼 것도 없다
근처에서 그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편입에 의한 피해는 아니지만 행정구역이 본인들 역량에 비해 규모가 크면 생기는 문제를 안고 있는 지자체가 두곳이나 있다
하나는 6대광역시 중 하나인 울산이고
또 하나는 부산의 위성도시라고 기분이 나쁜 양산이다
울산은 마지막으로 광역시로 승격된 도시였다
물론 그 때까지만 해도 축제분위기였겠지
하지만 지금 울산의 모습을 보면 과연 이게 광역시라고 봐도 되는 수준인가 싶다
차라리 지금의 창원시가 광역시에 더 부합하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수준이다
울산은 균형발전을 핑계로 자신들을 광역시로 승격시켜줄 것을 억지를 부려 따냈다
그리고 막대한 이익을 챙길 줄만 알았던 울산은 이내 본인들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꺠달았을 것이다
광역시가 가지는 특혜는 많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많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당시에는 현대그룹이 울산의 경제를 거의 다 책임 져주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그렇게 심각하게 걱정하지는 않았을거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침체와 업계의 장기불황. 무엇보다 지역간 교통로의 부족 등으로 인해 인구가 급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광역시로 승격되며 어거지로 받은 KTX역까지 떠앉게되면서 울산은 어느쪽이고 집중해서 투자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동쪽에 산업단지가 있었지만 생활인프라는 서쪽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그 사이를 이으려면 막대한 건설비를 부담해야 했고, 부산처럼 지하철도 하나 없는 초라한 광역시가 되었다
양산 역시 비슷하다
양산도 이미 도심이 이원화 되어 있고
한 곳은 거의 양산이라고 인지하지 못할만큼 같은 생활권을 공유받고 있지 않다
최근에서야 이 두곳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연결도로가 생겼다
하지만 이미 두 지역의 격차는 말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심지어는 오래전부터 이 지역은 부산이나 울산으로 편입시켜줄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수준으로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특히나 양산은 대부분이 산이며 그나마 평지를 끼고 있는 두 지역 말고는 대체로 쓸 수 있는 땅이 많지도 않아 어찌보면 이 두 지역만 관리하면 될 것 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그 산에 의해서 두 지역을 연결하려면 지자체 힘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지역 역시 최근에서야 KTX가 정차를 시작했고 거의 20년만의 성과다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아직은 확실치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유입보다는 유출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저 부산의 베드타운 역할이나 하는 수준이라 산업이나 다른 물류등 부지를 마련을 할 수 있는 확장성이 크지 않고 부산의 강서구가 그런 산업육성이 다시 힘을 쓰기 시작하면 부수적으로는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는 또 다시 부산의 위성도시로써의 역할 밖에는 되지 않을 것 같다
울산과 양산이 그나마 부산과의 연결이 되어 있어 지금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부산과의 연계는 필연적인데 대구는 오죽할까
오히려 대구는 부산과 점점 더 멀어질 일만 남았다
중앙선 철도가 본격적으로 개통되게 되면 부산과 대구간의 교류보다는 울산과 경주 그리고 안동과 직접 연결되게 된다
부산 역시 내륙 인구를 수급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생긴다는 점이다
중앙선 철도를 따라 이어지는 대부분의 지역들은 이미 고유 거주민들을 적당히 가지고 있는 지역들이기 때문에 경부고속선을 따라 형성되어있는 지역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대구는 앞으로 성장보다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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