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요즘 분양하면서 고급화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던데

정확하게 고급화는 뭘 의미하는 걸까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한 장치들을 말하는 건지

좋은 재료들도 더 좋게 만들겠다는 건지

 

솔직히 말하면 고급화는 말이

상술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 아파트가 아파트지. 거기에 고급화를 시킨다는 의미가 도대체 뭔가

 

지금도 사람들이 아파트를 보면 닭장이다 뭐다 하는 말들이 많다

물론 직접 살아보면 아파트만큼 좋은 주거지도 찾기가 힘든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은 주거지라고도 할 수는 없다

 

일단 획일화된 주거형태라서 개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집집마다 꾸미는 것이 다르고 생활환경도 제각각이기에 그런 다양한 모습들이 때로는 엿보이기도 하는데

같은 대문에 같은 집 구조 등등

강제로 기성복으로만 맞춰 입은 그런 느낌은 너무 당연할 수 밖에는 없다

 

그런 집에서 고급화...

고급화라는 대사에서 포함되는 건 대표적으로 베단다 난간대를 투명한 유리 난간대로 바꾼다던가 대략적으로 그런 것들을 말한다

 

일반적인 난간대에서 입면분할 창으로바꾼다던가 거기서 모자라 유리난간을 가기도 하고 다양하다

물론 쾌적한 조망을 바라는 것은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요구사항들이 많아지고 무리한 것까지 요구하면 진행하는 건설사나 시공사들도 난감할 것이다

 

게다가 그런 고급화 아이템들이 순전히 공짜로 얻어지지는 않을 거다

대부분 입주자들에게 추가적인 분담금을 가중시키는 것이 된다

 

필요 이상으로 고급 자재를 쓴다고 해서 마냥 아파트 가격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고

적당한 걸 잘 써서 잘 지어 올린 다음에 평가받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어차피 뭐라고 해도 아파트는 입지가 제일 중요한 것이지.

 

서울에 둔촌주공 재개발도 그런 것 때문에 지금 개판 난 거 아니냐고

 

고급'화'

말그대로 고급은 아닌데 고급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

오래된 집에 가면 문이며 천장이며 자주보는 붉은 나무 몰딩들.

체리몰딩이라고 한다지?

 

그런 것들이 고급화의 과거형태라고 봐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