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프로그램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점이 있다
인간은 자연적일 수 있나
지금의 인간사회
도시의 문명들을 보면 과연 그럴 수 있나 의심이 된다
인간은 항상 뭔가를 파괴함으로써 깨닫고 그 원리에 대해서 깊이 느낀 뒤에 자연을 재해석하는 경향이 많은 생명체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듯
자연을 끼고 살겠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거기에서 군림해서 사는 느낌이 짙어 회의적인 시선이 강하다
도시의 삶에 지쳐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농을 하거나
거기에서도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해 자연으로라는 미명아래 산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하지만 그 자연에 어우러지지 못하고 스스로가 도태된 삶을 살면서 자기위안을 삼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낌없는 응원도 해주고 싶지는 않다
나이가 들수록 사회에서 지위가 부족할수록
그런사람일수록 도시에서 더 오래 머물러야만 한다
한편으로는 멸시의 대상이 될지언정 다른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의 가능성은 조금 더 높일 수 있다
생존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것은 동물의 기본적인 생존전략 중 하나다
하지만 인간은 반대의 선택을 결정하기도 한다
왜 그런 생각을 할까
아직 자연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자연은 주변의 뒷산 정도만 보고 느끼며 자라왔지만 그 속의 내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복잡한 도시생활에 지친다고 하지만 협소한 인간관계로만 이루어지는 농어촌의 모습을 느껴보면 더 삭막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 사람들은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홀로 살기에 집착하는 것이다
혼자살기에 익숙해진다고 사회에 도태된 삶이라고도 보기는 어렵지만
도시를 떠나는 순간 그 사실은 현실이 된다
지금도 도시에서는 홀로서기를 하는 사람들은 많다
각자의 방법대로 말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을 꿈꾼다
하지만 자연은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는 없다
그것은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것을 왜 혼자만 오롯이 누리려 하는가
그렇다고 과거의 것처럼 수렵생활을 하려고도 움막을 지어서 생활하는 것도 아닌데
이것이 진정한 자연인으로써의 삶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의 콜럼버스나 스페인 함대들이 모르는 지역에 상륙해 자신의 거점을 건설하는 어찌보면 자연을 약탈하려는 그런 모습을 연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식품을 조리하고 생활하수나 각종 처리물들도 자연에 돌려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자연인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
자연이라는 것도 스스로의 힘으로 생명력을 얻고 살아간다
그러면서 본연의 모습과 환경을 만들고 때로는 변화에 적응해간다
하지만 인간의 변수는 자연 스스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변화다
인간의 기민함은 자연이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느린 변화를 인간은 느끼지 못하고 자연을 정적인 존재로 믿고 스스로 자연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을 바꿀 수 있는 변수라기보다
자연을 망치는 매개체로써의 역할이 더 강한 면이 있다
하지만 자기애가 너무도 강한 이 생명체는 본인 스스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개발제한구역을 만들고 보전전략을 세우지만
꼭 인간 전체의 의견은 아닌 경우가 많다
때로는 스스로 세운 규칙도 몇년에 한번씩 뒤집히거나 지키지도 않거나
자연을 느끼고 경험하고 싶다면 먼발치에서 그들을 기다려 줄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간은 그 변화를 느끼기엔 너무 짧고 바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진정한 힐링을 생각하려면 빠르게 뭔가를 이루려는 것보다는 느리지만 전체를 볼 수 있는 그런 느긋함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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