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이유는 두 가지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를 진심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인물 중 하나이다
상업용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 하기보다 예술적인 분야로써 자신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개인적인 어떤 상징성을 만들고 싶어하는 야심가 같은 기질도 가진 인물이다
그래서 그렇다
그의 야망은 사람의 본질이기에 나무랄 것이 없지만
야망에 비하면 그의 스토리텔링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한다
때로는 그가 보여주는 그림이 용두사미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하나는 오펜하이머라는 인물 그 자체다
핵을 개발했다는 인물로 평가받는 사람의 서사
솔직히 뻔하지 않나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넣을지는 뻔했다
때로는 뻔한 이야기가 감동을 만들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 감동이 과연 있을지에 의문을 품는 인물도 많다
그 부연설명으로 인해 변명을 대변하거나 과대평가를 하거나 현대의 시각으로 미화 또는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모욕적인 행태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알고서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쿠폰'의 힘이다
그만큼 지금 스크린시장에서는 선택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의미다
심지어 IMAX로 보는 수고로움을 견딜만한 물건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눈다
첫째는 주인공 오펜하이머의 서사였다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 외에도 많은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이해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정치, 사상, 사회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때로는 협력하기도 하면서 여러 곤람함을 겪었고 역사적인 프로젝트에서 거절당한뻔한 위기를 겪는다
물론 그 과거이력 덕분에 줄곧 그의 경력과 같이 따라다니게 된다
오펜하이머의 화려한 지식 습득으로 인해 얻은 것은 인맥일 것이지만
언제나 좋은 인연만 얻는 것은 아닐 거다
어떤 사교회에서 만난 여자와 깊은 관계를 가지지만
자신의 경력에 영향이 되는 위험한 관계이기도 했기 때문에 정리하기로 한다
하지만 끝내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게 된다
물론 가족들에게도 말이다
프로젝트는 성공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많지 않았다
국가를 위해서 참여했지만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있었고 그것을 해결한 결과는 초라한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손을 떠난 실험물이 현실에서 사용되던 날
그는 역사적인 인물이 된 것에 비해 통보에 가까운 간단한 설명만 받는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나중에 받게 되면서
큰 위협과 우려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비난의 대상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정당화해 줄 사람이나 단체는 없었다
오히려 그 결과물이 다른 곳에서 쓰일까
그의 개인적인 사상과 과거이력을 캐내는데 집중되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이 무시했던 인물에 의해
그 과정들에서 자신은 완전히 나약하고 보호받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공격을 당했다
그렇게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은 불안전한 무기로써 마무리된다
모두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으로 말이다
서사는 이 정도로 마무리된다
다음 관점은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에 관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대체도 호평을 받는 영화가 많았다
하지만 반대의 평가도 많이 받는 감독이기도 하다
감독의 고집은 인정할만하다
최고의 화면에서 최고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영상미보다는 스토리텔링은 그 열정에 못 미치는 것 같다
이번 오펜하이머를 보면서 그 단점이 더 부각되는 것 같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무거운 주제를 주로 고르는 것 같다
뭔가 남들이 할 수 있을 주제는 피를 끓어오르게 하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렇게 고른 주제라면 제대로 표현해주었으면 했다
전체적인 임팩트는 부족하고 상영시간 동안 관객의 흥미를 유지하게 만드는 노력이 보였지만
그 노력들이 반대로 작용하게 한 부분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마치 감독은 자기가 오펜하이머가 된 마냥
지식의 수준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후반부에 쓸데없이 많은 등장인물들은 왜 그렇게 많이 필요했던 것일까
게다가 그런 인물들은 잠시 등장했다 지나가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진짜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자신을 모욕을 줬다는 이유로 청문회와 각종 위원회에 소집되는데 이건 무엇을 위한 설명이었을까
오펜하이머가 대단한 정치적인 인물을 적으로 만들어서
곤욕을 치렀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차라리 그런 설명을 하고 싶었으면
한국 영화를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게 미국사람들에게도 얼마나 설명이 되었을지 미지수다
솔직히 우리들도 물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는 않지만
직관적인 스토리텔링이 아닌 이상한 방향성을 가지고 설명하는데 현지인들은 이게 이해가 제대로 되었을까 싶은 것이다
한 줄 요약
오펜하이머는 소련과 내통하는 과학자
그의 경력을 옥죄는 내용
자신의 결과물에 의해 존경과 모든 비난을 감당해야 했던 비운의 인물
결국 오펜하이머는 미국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주었지만
그 무기가 미국만 구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님을 알게 된 세계는 그를 평화의 상징이자 파괴의 신으로 삼는다
게다가 그는 공산주의자들과도 교류한 빨갱이로 몰아 그의 경력 대부분을 배제시켜 버린다
만약 오펜하이머를 그래도 보겠다면
후반부에 나오는 이름들은 전부 무시해도 된다
그저 오펜하이머가 어떤 과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물로 인해서 어떻게 세상에 보이는지를 설명한 영화다
굳이 그 과정을 보겠다면 그냥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아이맥스로 보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문화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랙호크다운 아이린 뜻 (1) | 2023.10.30 |
---|---|
달짝지근해 : 7510 (0) | 2023.09.04 |
영화 엘리멘탈 (0) | 2023.08.23 |
영화속 마형사 (0) | 2023.06.28 |
영화 클립 숏츠는 왜이렇게 많을까 (0) | 2023.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