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ㄱ/잡담

깨달음

Ore_hand 2023. 2. 24. 22:00

벼는 고개를 숙일수록 잘 익은 것이다 하지만

보리는 익을수록 더 빳빳하게 고개를 치켜세운다 둘은

 

인간이 가장 선호하는 기초적인 식량 중에 하나다 그리고

둘은 비슷하지만 다른 면이 많다 벼의

 

가르침은 동양인들에게 많은 것을 말해주었다 행동과

태도들.

벼 자체의 모습도 벼가 수확되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쌀은 밥이 되기도 하지만 떡과 같은 먹거리가 되기도 한다

 

보리도 마찬가지다

보리는 곱게 갈아 빵이 되기도 하고 밥과 같은 것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쌀. 벼의 조리과정을 보면 항상 비슷한 모습이있다

 

바로 찰기.

조리가 됨으로 인해 쌀은 하나가 된다

낱알임에도 스스로의 끈끈함으로 인해 하나로 보기에 만드는 능력

 

쌀은 깎는 수준에 따라 여러 이름이 붙고 영양상태도 달라진다

백미가 되면 그저 하얀 상태. 영양이 있는 부위를 다 날려버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 상태에서도 좋은 식량이 된다

 

보리는 밥으로는 많이 보기가 함 들지만 빵은 제법 많다

쌀에 비하면 찰기도 떨어지고 입자도 거칠다

 

 

보리와 벼

보리는 지금은 선호되는 곡류는 아니지만 그 모습을 보면 지금 시대에 필요한 모습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벼. 즉, 쌀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곡식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흔해진 모습으로 인해 홀대받는 느낌. 당연하게 그래야 한다고 되는 지금의 인간상이었다

 

자존감을 높이라

자신을 위해서 판단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살라는 말. 현대사회에서는 가장 중요시되는 덕목이 되었다

 

하지만 동양의 인간상은 벼였다

겸손을 미덕으로 삼아야 했던 당연한 사회

그것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아낌없이 주던 쌀의 지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조금은 거칠지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많은 보리

그리고 익을수록 곧게 서는 그 모습이 지금 사회의 필요한 것이 아닐까

 

올곧은 나무는 쉽게 부러진다

나무는 단단하니까

하지만 굽은 곡식은 자연재해에 그렇게 강하지 않더라. 애초에 연약한 녀석들이어서

 

곱게 키워야 할 때와 거친 가르침이 같이 필요한 때다

벼처럼 키웠음에도 보리처럼 살라는 것은 욕심이다

풍파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은 벼에게는 없다. 애초에 싹을 심을 때부터 그런 생각으로 심지도 않았을 것이고 품종 자체가 다른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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