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ㄱ/잡담

진양철과 LG전자

Ore_hand 2023. 3. 21. 10:00

문득 재벌집막내아들의 배경

순양자동차의 존폐를 두고 고민하는 순양그룹의 진양철 회장의 고민과 선택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부를 떠올리게 했다

 

결국 결과물은 같은 것이었다.

만년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없어져버린 사업

 

하지만 몇년간의 열세에도 끝까지 승부수를 던지고 연구했던 순양자동차.

그리고 자동차부문은 다른 사업에 비하면 그 투자되는 비용이 말할 것도 없이 크다

진양철 회장은 끝까지 자동차와 전자의 결합을 외쳤다

 

우리는 안다.

그 배경이 LG의 경쟁사이자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이 기반된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더 잔인했다

 

지금에서야 알고 있겠지만

전자와 자동차는 융합되고 있다

그러나 선구자들의 노력과 기대를 하는 시대보다 한참 이후에 펼쳐지는 이 융합의 시대는 너무도 멀고 험했을 그들이었다

 

아무리 재벌이라고 해도 보이지 않는 길을 설득하고 설득해도 그 한계치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니.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야 하는 재계에서 꿈과같은 일을 믿는 사람은 오히려 도태될 수도 있다

 

진양철은 이미 좋은 전자사업을 가지고 있고 현실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경쟁사와는 달리.

하지만 독과점이 된 시장은 과연 그들에게 좋기만 할까

 

만약 진양철 회장이 LG전자의 현실을 봤으면 어땠을까

백화점 전문경영인의 보고를 받고 '안경을 바꿔야겠다'라고 이야기하던 진양철

LG 모바일이 걸어온 모습을 보면 벌써 경영진을 갈아치웠을거다

 

남들은 앞다투어 스마트폰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혼자 2등자리에서 여유를 부린 사업부

늦게 출발했음에도 방만한 전략으로 일관하고 회사에 손실을 떠 넘긴 부서를 진양철이라면 어땠을까

똑같이 폐지했을까. 그랬다면 일찌감찌 없애버리려했을까. 조금 더 지켜보면서 개선의 의지를 찾아보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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