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배우진과 시나리오는 훌륭하다
역사적인 배경이 증명할 것이고 배우들의 검증된 연기를 의심할 일은 없다
다만 너무 대단한 연기를 여태까지 본 것이 그 요소를 더 부각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특히 황정민 배우의 부분이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인 것은 틀림이 없고 이전의 작품들에서도 실망을 가져본 적도 없다
그 완벽함 때문에 더 아쉽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 것 같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전 작품의 그 '임팩트'를 넘기엔 아쉬움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상대역이 정우성이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그 영화에서 둘이 대립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무도 훌륭하지만 왠지 황정민의 전두환보다는
김성민의 전두환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전히 내 눈에는 전두광이라는 인물보다는 안남시장 박성배가 남아있다
반대로 이성민 배우를 전두광으로 어울린다고 했던 것 역시 전 출연작인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의 인상적인 연기가 생각이 나서였다
황정민이든 이성민 배우든 사투리에 능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둘 중 누가 더 자연스럽나라고 묻는다면 48 대 52로 이성민 배우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시대극은 연기력 속에 역사적 인물의 억양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실존했던 인물이고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 배우들의 캐릭터 묘사 능력과 실력은 할리우드의 그 어느 배우들에 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서적으로 서양과 동양의 격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연출력과 촬영능력까지 받쳐주기 때문에 지금의 K-문화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 속에 배우들 역시 그 능력을 부족함없이 발휘해주고 있는 것이고
물론 지금 시대적으로도 암울한 시기에 너무 흥행보증에 가까운 역사적 인물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가 등판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는 관객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그 논란의 인물로 확실한 가르기가 되는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지금이 개봉의 적기라고 말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시대적 영화들은 그것을 알고 시기를 맞추는 경향이 있었기에 그것이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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