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서울의 봄] 가장 아쉬웠던 순간들

Ore_hand 2023. 11. 28. 20:00

여기서 아쉬웠다는 이야기는 부족했던 어떤 이야기들 중에서 그들의 역할에 대한 것을 말한다

만약 그들의 본연의 역할만 했더라도 서울의 봄은 조금 더 오래 유지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역할을 했어야 했던 인물은 국방부 장관과 참모차장이라고 생각했다

육군참모총장이 부재가 되었으니 그 위로는 장관 아래로는 참모차장이 그 역할을 완충할 수 있었다

 

가장 큰 결정권자임에도 그들은 스스로의 판단을 유예시켜 버렸고 그렇게 우유부단한 행동들로 인해 불과 9시간 만에 상황은 완전히 종결되어 버린다

 

 

그나마 부름을 받고 준비까지 마쳤던 세력들도 있었다

미완성에 불과했지만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 어떤 인물들보다도 적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대세가 기울며 그들은 좌절하고 미리 꼬리를 내려버리게 되기도 한다

 

 

그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 인물들도 있었다

하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개인적인 신념에 따라 명령에 따라 움직였고

그 조직화되지 못한 반항은 역시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갑작스런 일에서 냉정하고 침착하게 판단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다한다는 것

일반적인 환경이 아닌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문화라면 그 과정은 어쩌면 간단했을 수도 있다

 

상명하복

상관의 부름에 복종하는 군대라면.

하지만 그 역시도 이미 위계질서를 부숴버렸던 군 내부의 또 다른 조직에 의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것이다

 

유일무이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하나회에 맞서서 싸울만한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겉으로는 단단하기만 하던 군이 내부는 엄청나게 연약했던 것이다

 

가장 강해야 할 때에 약하고

가장 필요할 때 무용했던 것이 현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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