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서울의 봄 감상기

Ore_hand 2023. 11. 22. 20:00

기대와 우려 그 이상의 것을 보게 되어 기쁘다

한국 현대사의 많은 오점 중에 하나인 이 사건이 영화화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영화라는 것은 일부 또는 대체로 각색이 되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고

다소 과한 표현이나 또는 과한 사건을 완화시키는 것 또한 있을 것이다

 

제작을 하는 과정이나 표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은 언제나 있고 그것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 있다.

 

 

역시 배우들의 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아쉽다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아무래도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부분이었지만 짧은 순간이었기에 넘어가려 했으나 사실 같은 사건을 표현한 다른 '드라마'가 있었다

 

그래서 조금 의아한 것 같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언제나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제5공화국이라는 MBC드라마에서는 반란군이 육군본부와 국방부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사격하는 장면을 좀 더 실감 있게 담아냈다. 하지만 이번 서울의 봄에서는 전투장면보다는 사실에 근거한 사건의 시간과 경과과정의 전체를 다루는 것에 좀 더 집중했던 것 같다

 

다소 아쉬울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같은 사건을 다른 방향성을 두고 다루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왜 그런 사건이 그렇게 진행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더 이해가 빠를 수도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주연만 부각되었던 영화의 예고에 비해 조연들의 연기도 찾아볼만한 영화였다

그리고 지휘관 급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가운데 반가운 얼굴들도 많았다

다 열거하고 싶을 정도로 많아서 고민이지만 그건 개봉을 막 시작한 영화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은 위키에 설명이 되어 있어서 넘어간다

 

 

서울의 봄(영화)/등장인물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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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역시 정우성 배우가 맡았던 이태신 역이었다

과거 MBC드라마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장면이었고 이번 역시 그 기대에 충분히 대답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실제 장태완 장군의 인상과 가까운 것도 MBC의 고증이 더 잘된 것 같기는 하다만...

아무튼 마지막 저지선에서 마지막으로 대치하는 장면에서는 눈물도 찔끔 나기도 했다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것은 장군들의 무능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현장감이 무뎌졌을지라도 이미 지휘체계가 무너진 상황이라면 군이라면 그 위계질서는 명확해야만 한다

군대만 그럴까마는. 그렇게 될 리가 없을지언정. 평정심을 유지하고 대응을 할 생각보다는 자리에 보신하는 '똥별'들의 눈물 어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딱했다

 

불과 몇달전 몇 년 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고 '리더십'을 보여야 할 책임자들이 없어지고 있다

 

당연한 결과로써 이미 지나간 이야기를 자꾸 다룬다고 하겠지만

누군가는 기억해야 한다.

이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른다.

 

몇 년 전만 해도 그 비극을 겪고도 또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현실을 보면서

이제는 자기스스로 방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책임이 사라진 사회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어쩌면 슬픈 현실을 이미 맞이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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