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아파트

아파트라는 건축물의 한계

Ore_hand 2024. 1. 5. 20:00

 

 

 

 

'집'이라고 하는데 집이라고 하는 것은 가장 안전한 공간.

공간이길 바라는 건축물의 하나다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는 그 '집'이 부족해서 같은 대지 면적에서 더 많은 세대를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공동주거형태다

아파트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빌라라는 건축물도 있었고, 다세대주택과 같은 특이한 공동주택의 형태도 있었다

엄연히 말하면 아파트가 등장하는게 꼭 빌라나 다른 주거형태보다 늦게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가장 좋은 환경의 주거형태라고 믿기 시작한 시대이다 지금이.

 

편안한 집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건설현장의 환경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다

더 빨리 더 많은 세대 수를 단지에 배정할 수 있어야 하고 더 첨단 시스템으로 포장하려고 하며 더 멋있어보이려고 하는 행동들 말이다

 

하지만 집이라는 원초적인 주거를 위한 건축물을 짓는다면서 현장의 근로자들에게는 점점 더 많은 조건들에 부합하기 위한 제한만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주거민의 안전은 중요하지만 건축하는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은 여전히 비용이라는 인명경시에만 매몰되어있고, 첨단이라는 미명하게 사라지는 비상시스템은 더 퇴보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고층으로 더 많은 인구를 유입시키는데만 집중하고 정작 그 과정은 더 열악해지는게 아닌가

 

 

 

아파트는 좋은 주거형태인 것은 맞다

공동으로 주거하며 많은 장점을 가진다

모두 정해진 입구를 통해 출입하며 입주민들의 신분이 분명하고 공동으로 관리되는 공간에서 주거도 주차도 각종 쓰레기나 편의시설까지도 모두 관리 받을 수 있기도 하다

게다가 높이가 높을 수록 엘리베이터라는 편의시설을 통해 계단보다는 더 편하게 집과 지상, 지하를 오고 갈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환경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적응을 해야 한다는 점이 있다

그것이 어렵지 않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구세대나 그런 환경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어색하고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최근의 아파트는 더 편리한 환경을 위해서 무인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 편리해지는 게 맞지만 더 어려워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반작용, 부작용도 겸하고 있다

 

 

 

참 신기한 것은

편하기 위해서 개발되는 것들이 일부에서는 더 불편한 계기를 만드는 것들이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한편으로는 그 시스템들이 계획 사회를 획일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효율을 위해서 희생되는 것은 안전일수도 있고 다른 무언가일수도 있다

 

 

 

엘리베이터가 활성화가 되자 비상계단의 존재가치가 의심을 받았고

그저 운동기구에 지나지 않은 시설이 되자

아예 공용공간에서 삭제하고 세대수를 늘리고 엘리베이터를 증설하게 된다

 

지상 주차장에서 빈번한 보행자들과 운전자들의 동선이 겹치자

주차장을 지하로만 조성하고 지상은 공원화 시켰다

보행자들은 편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자동차를 주차하는 공간이 부족해지며 지하에서는 아수라장이 되기도 한다

 

 

 

아파트는 도시에서 가장 필요한 건축물 중 하나였다

부족한 땅에 더 많은 사람들을 살게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 하나가 지어지면서 주변의 인구를 모두 흡수하게 되면서

 

점점 도시도 땅의 여유가 생기고 있다

무엇보다 인구의 팽창이 끝나자 인구 확대를 염두해두고 더 많은 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기술이 생겨나자

그 현상은 더 현실적인 것이 되었다

 

지금은 아파트 하나가 들어서면 그 주변은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마치 아파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그런 '성' 같은 것이 되는 것 같다

 

 

중심지라고 하는 곳의 모습도 빠르게 공동화가 진행되어가고 있다

상가들도 멀티플렉스라는 공간에 빠르게 흡수되어가면서 도로를 따라 주욱 늘어져서 열려있던 가게들이 점차 좁은 한 공간에 높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가고 있다

 

물론 그 멀티플렉스가 한 때는 다시 망해서 거리로 상점들이 쏟아지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서는 거대한 상업 집중보다는 적당한 몇몇 복합공간에 수용할 수 있을 정도만 적당하게 수용하는 것으로 큰 무리를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일단은 건축비에 너무 많은 비중을 쏟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그렇게 정해진 지점에 많은 것들이 통합될 수 있어지면서 거리를 이루던 상점들은 점점 한 점으로 모인다는 점이다

백화점과는 다른 현상이다. 백화점은 넓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상위 상업공간이지만 지금은 저런 곳을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산 서면을 가져와봤다

얼마전에 소문이 났던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도 이 부근에 개업했던 것이다

 

잘 안보이겠지만 쥬디스 태화라고 하는 저 지역이 그 장소다

 

백화점 주변으로 많이 펼쳐진 상업공간들

앞으로는 이 상점들이 점점 각자의 점으로 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 좁기만 했던 대지가 얼마나 사용성을 잃게될지가 더 궁금해진다

 

과거였다면 없어진 자리에 주상복합을 짓자는 이야기도 많았겠지만 이제는 여기에 뭔가를 만들자고 한다면 시장에 맡겨서는 답도 없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이런 부산의 중심이라면 걱정보다는 가능성이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시에서 직접 개입해서 여기를 개발해서 새로운 지구를 계획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아파트라는 고층 주거형태가 주는 장점도 많다

하지만 그로인한 사회현상들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 역시 아파트다

 

앞으로는 더 자주 볼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인구를 수용해야 할 이유도 점점 없어지고 있고 개인적인 공간을 추구하는 사회환경으로 인해

다시 개인주택의 소유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시는 그런 주택이라는 기본적인 거주공간에 대해서는 잊어버린지 오래됐는데 지금의 시대가 지나면 다시 주택이라는 주거에도 관심을 가지고 가져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땅이 부족한게 아니라 땅은 남아돌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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