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에 가장 큰 게 물과 관련된 시설물들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이다
생각이상으로 물사용량이 꽤나 관리비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은 모를 거다
물과 관련된 시설물이 단순히 '물'만 사용해서 비용이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물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물 역시 전기소모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게다가 이렇게 물 놀이장을 만들게 되면 아이들이 물에 흠뻑 젖고 공용구간을 다니게 되면 청소를 더 자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역시 부수적으로는 비용상승의 원인이 된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커뮤니티를 과하게 늘리게 되면 시각적으로 고급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단기적인 시각효과만 증대시키는 것이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비용부담을 과하게 올리는 결과만 남기게 된다
무엇보다 이런 특화된 시설물에 너무 큰 관심을 두지 마라는 것은
신축일 때나 자주 운영하는 이런 시설물들이 주는 효능감이 최대 10년 이상은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에서 설명했듯 이런 시설이 건축 후 계속적으로 운영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물놀이터는 최근에 도입되기 시작한 시설물이라서 데이터가 많지 않지만
가장 흔한 물 관련 시설물은 분수나 석가산의 폭포들이다
지금도 외부에 설치된 물 시설물들은 정기적으로 운영하지만 내부 방면으로 설치되는 이런 시설물들은 최대 5년이 지나고 나면 크게 작동시키지 않는 것을 자주 보게 되었다
하다못해 입주민들을 위한 게 아니더라도 안전사고 때문 에라도 물과 관련된 시설의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사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단기적인 시각효과를 제공하는 물놀이터나 분수나 호수운영이면 다행이지만 최근에는 더 과감하게 커뮤니티에 '수영장'까지 도입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더더욱 문제가 심각하게 된다.
어차피 거기에 안 살면서 무슨 상관이 나고 할 수 있겠지만
맞다. 상관없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과한 커뮤니티 설계의 문제는 사회적으로도 문제를 낳고 있고
그전에 본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설계에 반영되어서 공통으로 비용은 부담하는 데 사용인원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지역 내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같은 고급시설들은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실 그로 인해 큰 문제가 있을 수는 없지만 주민들 전체를 상대로 운영하는 수영장이 아니라 특정 아파트에 한정된 수영장은 공공성도 없고 아파트 내의 편의성 증대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심지어 '조식'제공을 커뮤니티 특화로 내세우는 단지도 꽤나 많이 등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게 아파트인지 호텔인지 분간이 안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아침을 직접 차려먹지 않고 바로 아침을 먹고 출근한다는 취지에서는 의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집이라는 개념이 마치 호사를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게 아닐까라는 뭔가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이 느껴진다
전에도 이야기했던 아파트의 고급화라는 개념 자체가
말 그대로 고급을 목표로 삼는 것이지
고급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은
체계화된 주거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편리한 주거환경을 누리게 하는 게 목표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산다고 고급이라고?
오히려 고급이라는 것은 더 개인적인 공간으로 남겨져야 되고
모두가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어야 고급이 아닌가
고급이라는 것은 적은 수의 사람들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화가 가능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모두가 대부분 비슷한 평형대를 가지고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같은 주차장을 쓰는데
그게 어떻게 고급이지?
이러니 공동주택의 개념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전용 주차장인양 아파트 주차장을 이용하고
하다못해 주차장을 자기 개인 용도로 여러 대의 차량들을 '저장'하거나
그것도 모자라
공용구간에서 흡연이나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만드는 것이다
심지어는 단지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그것 역시 입주민들 간의 문제로만 치부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까지도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말한다면
너무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 잠깐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고 공사비가 많이 올랐다고 하고 그러지만
사실 몇 년 전부터 예견된 거 아니었나
대지값은 과하게 평가되었고 공사비는 그에 비하면 크게 오른편도 아니다
그런데 분양가는 대지값 덕분에 비대해지면서 이 가격이면 평범하게 지으면 안 된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것은 고급, 고급을 요구하다 보니
사실 공사비는 제대로 반영되는 것도 아닌데 그저 공사 수주나 확보하기 위해서 조합의 하수인 역할 비슷하게 된 건설사들은 제대로 된 대접도 받기 힘들다
물론 본인들도 브랜드만 팔고 그 아래에 책임만 떠 넘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지금의 시대는 책임은 피하려 하면서 요구사항만 늘어나고 있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내것은 항상 최고여야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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