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또는 예고 트레일러만 봐도 누구의 이야기인지 단번에 알 수 있고, 그를 실제와 비슷하게 묘사하기 위하여 배우의 분장까지도 신경써서 만든 것을 보면 이 영화에서 담고자 했던 의미와 그리고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하게 전달하고 싶었는지 알게해주는 대목이다.
윈스턴 처칠은 영국이 가장 위기에 몰린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총리로 임명되었고, 그는 영국 내의 많은 반전론자들과 불안을 그의 연설과 자신있는 제스쳐로 해쳐나갔고, 그에 힘입어 영국의 국민들은 다시 재결합하여 나치 독일에 맞서 유럽의 마지막 보루로써 역할을 다하였다. 하지만 그도 스스로의 성격 탓에 실패를 본 적이 있었고, 그 실패가 평생을 따라 다녔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갈리폴리에서 크게 패배한 책임으로 인해 정치인생 전부를 날려버리게 된다.
그의 무모함이 시대에 어긋났고 그에 따른 독선에 의한 실패였다. 어쩌면 그는 히틀러보다 먼저 그것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는 국가의 두번째 부름을 받았고, 그 때는 더 위기의 영국을 이끌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처칠은 불확실한 전쟁 진행상황을 보면서도 영국이 독일과의 평화를 원하지는 않았다. 그는 히틀러의 행동을 판단한 뒤 그의 약속이 믿을 수 없다고 일찌감치 판단을 했던 것 같다.
일련의 사례로 독일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독일인 거주 지역의 할양을 요구했고, 연합국은 그 대신 평화를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뒤 독일은 체코를 침공하여 점령을 하게 된다. 그 협정 속에는 전 수상 네빌 체임벌린이 있었고, 그는 독재자와의 평화를 약속받음으로써 한동안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잠시동안 말이다.
그리고 독일의 프랑스 침공이 시작되었고, 프랑스와 연합국의 군대는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되고 만다.
그들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지상과 항공기 공격을 견뎌야 했다.
해상으로의 탈출이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이 또한 불확실했다. 바로 독일의 유보트(U-boat) 때문이었다. 완벽하게 봉쇄당한 상태에서 구조조차 바랄 수 없었고, 본국에서의 항공기 지원이 이루어졌지만 그 마저도 고립된 그들에게 안심 시켜줄 정도의 충분한 용기를 주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본국에서도 고민이었다. 구조를 감행해도 제대로 된 항만시설이 없었던 덩케르크에 큰 선박을 정박시킬 수도 없었으며 또, 유보트의 공격으로 군함을 잃는 것을 원치 않았던 영국의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다. 당장 해안을 점령을 당하게 되면 곧바로 상륙에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고립된 연합군은 30만 가량이나 되었으며, 그들 중 10%만 구한다고 해도 다행인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었고, 그 마저도 낙관적인 수치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처칠의 명령은 단호했다.
그들을 구하지 못하면 영국 전체의 사기를 추락시킬 것이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에 그는 민간 선박까지도 동원해서 최대한 많은 병사들을 철수시키기로 한다. 그것이 '다이나모 작전'이라는 명칭의 구출 작전이다. 이 내용으로 다루어진 영화가 최근에 상영된 적이 있었는데, '덩케르크'라는 제목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으로 제작에 나섰던 영화였다. 그 당시의 상황과 환경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남아있는 영화이다.
많은 병사들이 이 작전을 통해서 무사히 돌아왔고, 그들의 희생을 최대한 나중으로 미룰 수 있게 되었다.
그는 평상적인 정치보다 급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결하는데 두각을 나타낸 것은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그 이외의 타협에 그다니 능통지 못하고, 항상 독불장군으로 홀로 맞서는 듯한 행동을 보며 무모함까지도 느껴질정도로 외골수 기질을 가지고 있어보인다.
그러나 그의 특유의 언어와 연설, 그리고 애국심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믿는 가치에 거리낌없이 밀어 붙였던 면에서는 리더로써의 자질은 충분한 것 같다. 가장 암흑기에서 모두가 장담할 수 없는 그 상황에서 그는 홀로 강력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고, 그 전략이 통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총리직을 잃게 되었다.
그의 전쟁은 다른 이들보다 먼저 끝나게 된 셈이다.
종전 후에도 꾸준히 정치적인 활동과 평소에 글을 쓰며 지내며 여생을 보낸듯하다.
영화의 완성도는 매우 높은듯하다. 최대한 '윈스턴 처칠'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특히나 가장 우려스러운 '포장'의 정도는 별로 없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 정적들과의 관계도 잘 표현된 것 같다.
후반부가 지루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약간 긴장감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뒷 부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최근에 본 영화들은 그래픽이나 기타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어딘가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영화가 많았는데, 이 영화는 그렇다 할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영화가 아님에도 당시의 혼란했던 정치 상황을 잘 묘사해주어서 끝까지 볼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극장에서 본 것은 아니다. 트레일러만 보았는데도 그 감동스러움이 느껴졌지만 본편을 모두 감상하고 나니 더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많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를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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