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만큼 영화관을 찾지 않았던 해가 있었나 싶다.
못해도 두어달에 한번은 찾게 되던 영화관이었는데 '정말 보고 싶다'라는 영화가 없어서 찾지를 않았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징크스와 같은 것은 "예고편이 재미가 있었으면 거른다."였다.
항상 예고편을 보고 찾은 영화는 실망감을 안겨준 영화들이었다.
그런데 극한직업은 좀 다르다. 애초에 어떠한 내용을 심도있게 던지겠다는 설정이 아니라 그냥 [코믹]이라는 타이틀만을 밀고 나선 것이다.
예고편을 보고서 '아, 이 영화는 봐야겠다.' 아니 '봐 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든 영화인 것 같았다.
요즘은 영화관을 찾지 않아도 구매해서 볼 수 있는 플랫폼은 많다.
하지만 아직 매체들은 영화관람객 수를 따지며 흥행을 판가름 한다.
즉, 이게 '잘 팔린다'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앞으로도 관람객들에게 이로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난해 영화들은 엄청나게 투자금을 쏟아붓고, 좋은 배우들을 집어넣으면서까지도 실패를 면치 못했다.
왜 그랬을까?
할리우드식으로 그냥 다 갈아 넣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공식을 누가 심어줬을까
소비자들이 바보같아 보여도 냉정할 때는 매우 냉정하기도 하다.
시종일관 웃기는 장면을 집어넣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관객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적어도 옛날식 슬랩스틱 즉, 몸개그를 이용하는 또는 몸개그'만'으로 웃기려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좋았다고 본다.
그리고 웃음을 위해서 어떠한 직업군을 폄하하고 우스꽝스럽게 만들어버리는 것을 일상적으로 보여주는 점에서 벗어난 것도 높이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싶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가서 영화관으로 가게 만들어 준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를 보게 되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이런 잘 만든 영화가 계속 나오길 기대해본다.
물론 시종일관 이 장르를 사골처럼 우려먹으라는 이야기로 듣는다면 소비자를 엿먹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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