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영화 봉오동전투를 늦게 감상하며

Ore_hand 2021. 11. 30. 20:50

 

봉오동전투는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한 일화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그렇기 때문에 꽤나 유명한 전투이며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주제로 영화화된 것은 대단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이런 영화에 대해서는 대단히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고증과 묘사. 그리고 현장감을 살리지 못한다면 차라리 안 만든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명량의 사례가 그렇다.

천만영화라고 칭송받지만 나는 그 영화의 내용을 보고 정말 실망했었다.

연출 부문에서는 정말. 별한 개도 아깝다고 생각했다

 

문제가 뭐냐면 모든 국민이 대부분 아는 이야기이기에 담백한 연출과 어쩌면 서사적인 짜임새를 구성하는 게 이런 사건에서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화의 흐름과 요소를 너무 많이 부여한다는 점이다

 

신파극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배우 류준열의 이장하 역할이나 유해진 배우가 연기한 황해철 등 대단한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는 했지만.

후반부의 연출은 참 아쉬웠다. 배우에게 아쉽기 보다 대본에 아쉬운 것이었다

 

그리고 조우진 배우도 인상적인 인물을 연기했지만

다소 아쉬운 일본어 실력.

특히, 봉오동전투에서 나오는 일본어는 대체로 뭔가 엉성했다

심지어 일본 배우들이 하는 대사마저도 도대체 저런 대사를 일상에서도 쓰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마치 국어사전을 읽히는 것 같은 그런 말투들이었다. 그리고 획일화된 대사들..

 

예를 들면 초반에 국경초소를 급습하면서 쓰는 조우진 배우의 대사.

"하나 둘 셋 힘냅시다 여러분!" 이걸 일본어로 말하는 조우진 배우는 [힘냅시다 여러분] 부분을 거의 이어붙여서 무슨말이었는지도 모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일본군 장교들은 앵무새마냥 '미나고로시' 그러니까 학살에 대한 단어를 많이 언급한다

이게 우리나라 영화에서만 자주 쓰이는 말이다

일본군의 잔악한 모습과 그들의 광기를 표현하기에는 저 표현은 글쎄.. 아이들의 증오심 같은? 그런 느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대사들도 대체로 초급일본어를 구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사실 애니메이션에서도 저렇게 일관된 대사를 쓰지 않는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 당시의 일본군은 정말 천진난만한 것을 넘어선 어떤 광기에 사로잡힌 집단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광기를 표현하는 기법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마지막 클라이막스에 등장하는 전투 장면은 차라리 클립 영상으로 볼 때가 더 감동이 깊은 장면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신파 장면을 구현해낼줄은 몰랐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다

그럼에도 명량보다는 조금은 나은 구석도 있었고 배우들의 연기에서 그나마 만족을 하는 부분이 많아 그 아쉬움을 조금 만회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 당시의 영화중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밀정과 암살이다

물론 그 영화에서 약간은 너무 힘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장면은 분명 있지만 균형감을 잘 맞춘 영화들이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올테지만

우리나라의 가장 암울했던 시기.

가장 뜨거웠을 그 시기에 대해서 더 잘 표현해서 앞으로의 세대들이 그 시대의 사람들의 아프지만 열정적으로 애국활동을 해내었던 그 시대를 새길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한다

 

우상화가 아니라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냥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표현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저들이 저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왜 굳이 어려운 길을 가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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