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가야하는 영화
한동안 후속작이 없어서 거의 포기한 영화가 아닌가 싶었지만 돌연 후속소식이 나왔고 결과물은 정말 완벽했다.
보통은 후속작이 기본의 영화의 평점까지 깎아 내려버리는 경우도 있기에 탑건 역시 그런 부담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이 아쉽지 않을만큼 완벽하게 돌아온 매버릭의 모습에 탑건 원편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보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내용의 군더더기가 없는 높은 완성도였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스토리가 없었으며 그렇다고 액션에만 집중되거나 또는 가장 우려스러운 '신파'가 없었던 것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사실 매버릭이라는 캐릭터가 여태 해군에 남아있으며 과거의 영광에만 남아있었던 비운의 캐릭터라는 것부터 많은 신파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였고 특별히 과거의 기억에 괴로워하며 제대로 된 대우도 없이 퇴역을 기다리는 늙은 한 조종사의 이야기는 따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거의 기억속에 연결된 사람들과 새로운 인물들의 괴리감 등
많은 방해요소들이 있었지만 그 과정들이 해소되어가고 극적인 장면까지 과감하게 넣어가며 마지막까지 아주 완벽한 마무리를 만들어내었다
이 영화를 관람하고 느낀점은 최근 10년간 보아왔던 그 어떤 전쟁영화보다 낫다는 점이다
날이 가면갈수록 기술이 좋아져서 CG그래픽으로만 전투장면을 묘사하거나 아예 슈퍼히어로에게만 지구를 맡기는 세상이었는데 오랜만에 과거의 모습을 다시금 실감나게 보여주어서 반가웠다
쓸데없이 영화에 큰 내용을 넣으려고 삽질한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억지스러움도 없었다
마치 요리를 먹고 나와서 시원한 물 한잔을 마무리하며 식당을 기분좋게 나온 그런 기분을 참 오랜만에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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