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언변도 없었고 대단한 기교도 없었지만 정말 잘만들었다
그렇다고 싱거운 액션만을 보여주지도 않았는데도 깔끔한 느낌으로 30여년을 넘어온 영화의 후속작인데도 실망할 곳이 없었던 영화였다
솔직히 말해 지난 2000대의 영화들 중에 제대로 된 전쟁영화는 많지 않다
있었다고는 해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진 내용이거나 또는 어떤 부분도 충족시키지 못했던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다
치우쳐졌다는 것은 너무 많은 뜻을 담으려다가 제대로 된 설명조차 안되고 끝나버렸다거나 또는 본질적인 장르를 억지로 비틀어버렸다거나 그런 것이고 아예 '기본'도 안된 영화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일이겠지.
이렇게 오래된 노장이 한 건 터트려 주었으니 후세대의 영화들은 이 점을 많이 참고해야 할 거다
너무 화려한 장비로 승부를 보는 것도 답은 아니다
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그런 것이다. 한정된 시간에 제대로 된 내용설계와 짜임새를 만들지 못하면 관객을 감동시킬 수 없는 일이다
솔직하게 아직도 라이언일병구하기의 오프닝인 오마하 해변을 뛰어넘는 영화가 지금까지 없다는게 놀랍다
영화가 아니라 게임에서도 이 장면을 많이 묘사했지만 그 아날로그식 촬영을 흉내내지 못했다
그나마 2000년대에 들어 그래도 그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은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였다
물론 크고 작게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영화도 몇몇은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돈을 무조건 많이써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미국식 영화.
작은 것을 설명하기 위해 큰 돈을 쓰는 것
'전우애'라는 특수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 많은 화약과 시간과 돈을 쓰는게 전쟁영화다
아무리 세월이 좋아져서 어려운 표현을 CG로 감당할 수 있다고는 하더라도
대부분은 그 부분에서의 노력이 단순히 CG로 감당이 안된다는 것이다
무조건 아날로그식 촬영법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특유의 표현을 만들어 내려면 감내해야 하는 때도 있어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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