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허구의 비율적인 유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화의 서울의 봄 역시 구체적인 사건 이외에 전개과정은 각색이 제법 된 이야기들이다
대체로 어떤 사건들간의 연관관계 등을 통해 재구성된 이야기라고 보면되지만 그 전개가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려지도록 맞춘 것이다
하지만 노량은 사실상 그보다는 더 상상에 의해 각색된 이야기이다
어떻게보면 둘다 제한적인 사실을 통해서 이야기를 꾸렸다는 사실에는 공통적이긴 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전혀 다른 것 같다
서울의 봄에서 사실을 넘어서 창작의 영역을 보여준 이유는 영화가 기대하는 그리고 보여주고 싶었던 감정의 끝 부분을 자극하기 위함이었던 것이고. 노량이라는 영화의 시리즈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모습보다는 감독 스스로가 이 시리즈 물의 제작에 의의를 두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순신의 인물의 서사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에 그를 더 영웅화 시키고 그 과정의 각색을 더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작품을 연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첫 작품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그리고 노량
그리고 같은 주제로 다시 새로운 작품도 구상하고 있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맡은 작품에 대해서는 대단히 보수적으로 판단할 생각이다
그리고 서울의 봄으로 극장에 새로운 활력이 생긴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서울의 봄 혼자 이뤄낸 일시적인 성과일지도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고
아직은 한국영화를 비슷해 해외영화도 그렇게까지 극장가의 봄을 이어갈 후속작은 많아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너무 이른 김치국일지도 모른다
물론 서울의 봄을 고운 시선으로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복전을 펼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보복하겠다고 노량을 보겠다면 그 또한 모순이다
지금 서울의 봄이 왜 인기를 끌고있는지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세상은 여전히 봄이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년만에 끝나버린 봄이 몹시 그립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후발주자 노량이 그 이야기를 더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를 위한 충성을 넘어 국민을 위한 희생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이순신을 통해서 말이다
공교롭게도 서울의 봄에서도 이순신의 동상은 여러번 보여준다
군사반란과 군인의 마지막 전장으로 나서는 이야기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들 입장에서는 자가당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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