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싱글 인 서울 - 같은 서울 다른 봄

Ore_hand 2023. 12. 20. 20:00

 

 

공교롭게 같은 시기에 서울이라는 이름이 두개의 영화에서 쓰였다

하나는 봉을 맞이하기엔 너무 이른 서울이었고 다른 서울은 봉이 오기전의 꽃샘추위와도 같은

결국은 봄을 마중하기에는 아직 이른 두 서울의 이야기였다

 

싱글 인 서울을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단순히 동정심에서 발휘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아예 그런 마음도 없었다면 굳이 극장으로 나설 생각도 들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한창 매서운 추위에 의외의 봄을 맞이하고 있는 극장가에 여전히 하나의 걸작만이 봄을 만끽하고 있고 다른 영화들에게는 아직도 쌀쌀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연말이라고 쌀쌀하다고 달달하기만 한 영화를 보기에도 너무 식상하지 않나

어차피 연인들이야 이것말고도 할 일들이 산더미일 것이고 싱글과 솔로들은 이제는 관심도 없는 시대이니까

굳이 혼자가 좋다. 둘이 좋다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좋았다

 

주인공들이 작가이자 에세이를 써내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적당히 책을 넘기듯 읽어나가는 듯한 진행이 좋았다

혼자서 경치를 만끽하며 개인의 생활을 누리며 때로는 사회로 다시 나아가며 겪는 그 이야기들.

그리고 마음이 꽃밭이다가도 쉽게 착각이라고 실망하는 덜렁이 여자주인공의 엉뚱함도 과하게 캐릭터성을 부각하려고 주제를 망치지는 않아서 적당한 진행을 보여준 것 같다

 

극장에서는 내려갈 때가 되어갈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VOD로써는 계속 잔잔하게 관람이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사색을 즐기면서도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나가는 그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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