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필수인력의 공백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떤 일이든 지원자가 구직자를 넘었다
수십년전에는 한명을 뽑는데 수백, 수천명이 몰리고 애매한 일도 구멍이 나는 일은 없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도 왠만하게 좋은 조건이 아니면 구직원서조차 접수되지 않고 있다
아르바이트도 과거에는 꿀알바라고 하는 편한 일만 구직자들이 원하지 않는다
자기의 경력을 높일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합리적인 업무량과 각종 조건들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내가 일을 하기 때문에 사업성까지도 판단하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결국 100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지원자가 100명에 맞춰졌고 그 중에는 일에 적합한 사람이 있을 확률은 100이 아니게 된다
쉽게 생각하면 지금까지 해오던 기업들의 만행은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은게 아니라 같은 일을 얼마나 저렴하게 시킬 수 있는지를 판단해온 것이다
생각해봐라. 국내에서 일을 시키는데 토익과 같은 해외연수 자료들이 왜 구직요건에 포함이 되어야 하는가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기업을 잘 알까. 기업들의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고 만드는 제품이나 판매하는 방법은 회사마다 다르다
대학은 교육기관이지. 훈련기관이 아니라는 말이다
대학은 학생들이 학문을 연구하며 논문을 생산하는 교육기관이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직무를 교육시키는 그런 곳이 아니다
단지 대학을 간 사람과 가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자료를 탐색하는 능력과 대안을 찾을 수 있는 방법론에 능숙하다는 것
그것 하나 때문에 4년을 허비한 구직자의 몸값이 몇배 이상 차이가 나야할까
청년들은 점점 줄어들고 그 구직자가 되어야 할 대부분의 청년들이 4년을 더 묶여 구직활동을 유예하며 기업들은 점점 매말라가는 인재시장에서 더 나올 것이 없는 '노예'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4년을 유예시켜 나오는 시장은 매번 변화하고 있고 20년만에 온실을 떠나는 화초들 중 절반은 2년간의 혹독한 성능테스트를 거치기도 한다
지금 한국의 말도 안되는 교육시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아직도 인재보다는 '노예'를 갈망하는 구직시스템을 바꾸지 못한다면
자동화 시스템보다 인건비가 더 저렴하다는 생각으로 경영을 한다면
미래의 남은 씨앗마저 매말라 버릴테지.
대한민국의 전체가 무너질테지.
하지만 걱정마라
한국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한국만의 고유한 문제라고 믿었다
하지만 아니다.
모두가 내 자식만큼은 이런 일을 겪지 않게 하려고 노력해왔다
그것이 부모의 바람직한 바람이었다
그런데 내 가족과 내 자식만 위하는 그 이기적인 마음들이 모여
남의 자식들은 어찌 되든 상관하지 않았고 그렇게 그들이 가족조차 만들지 않으며
차라리 이런 사회는 축소되다 못해 사라지는게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는 세대가 늘어나는 것은 인간이라는 종족이 성숙하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
성숙한 종족은 번식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아 성찰이 가장 중요하니까
그것이 고등생명체가 수가 줄어들고 소멸하는 이유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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