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영화] 소방관

Ore_hand 2024. 12. 11. 20:00

사실 사실에 기반한 영화들이 요즘 다 왜이러나 싶은 때가 왔다

솔직히 가상의 각본을 만들어서 그 판을 짜는게 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사실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자율성이 제약을 받는 것 같다

 

그러니 고증을 벗어날 수 없는 환경에서 틀은 정해놓고 움직이는 방향성이 부담으로 작용되는 것 같은 느낌이 작품에서 느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충분했는지 다시 한번 물어볼 수 밖에 없다

너무 많은 설명을 하기 위해서 굳이 같은 한국인들에게 그 의미를 과하게 몰아붙이는.

흔히 말해서 MZ들이 싫어하는 '설명충' 식 전개는 오히려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영화 '서울의 봄'이 높게 평가받은 이유는 군인들이 벌인 반란이기에 그 속에서 설명되는 것을 상황으로 보여주며 그럼에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과 '스킵'해야 할 부분 사이에 속도감을 주고 서서히 멈추거나 그런 흐름들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 작품들에게는 더 엄격한 시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현실에서 발생했던 일. 결과가 정해져 있는 일이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현장의 현실감을 보여주기를 각오한 영화라면 좀 더 그 부분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번에 개봉하는 소방관이 기대감도 있었지만 과거 '리베라메' 처럼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이 그저 소비성, 상업성에만 집중되고 그에 대한 의미가 희박해지는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걱정이 된다

 

하지만 영화 속의 내용은 그 걱정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중간마다 그들의 희생에 대한 부분을 잊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주연배우의 스타성을 이용하려 했다는 부분에도 사실 아니라고 말하지 못할 것 같다

배우 주원이 맡았던 신참 소방관이라는 관찰자 시점이 조금 과하다는 부분이 느껴졌다

전체 영화 중에서 주원이 맡았던 부분에서 10분만 더 상황에 대해 집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부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배우 김민재와 주원의 유대감이 설명이 부족했고

배우 주원이 갈등하며 고민했던 부분이 과하게 가벼웠다

 

유재명 배우와 곽도원 배우가 현장에서 느끼는 소방관들의 아쉬움과 현실적인 간부들의 고충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이해가 됐다

 

그래서 주원 배우가 과하게 색을 드러내며 얼굴마담을 굳이 할 이유가 있었나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이다

오히려 영화 범죄도시2에서 장첸과 맞서다 현장직에서 사무직으로 자리를 옮겼던 그 모습에서 오히려 신입의 고민과 고충 그리고 공포감을 느꼈을 그 상황과 트라우마를 더 잘 느끼게 만들었다고 생각해본다

 

 

 

너무 아쉬운 결과물이다

과거에는 더 이런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K-컬쳐의 시대다

그래서 이 정도의 결과물이 나왔고

 

그래서 조금 더 욕심이 났다

조금만 더 다듬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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