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한산 예고편을 보니 생각나는 남한산성

Ore_hand 2022. 7. 7. 20:00

2017년에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

솔직히 지금 개봉했다고 해도 믿을 퀄리티

 

곧 개봉할 영화라는게 믿어지지 않는 퀄리티의 한산

 

이순신이라는 한국의 최고 영웅을 그리는 영화의 상태가 이게 최선인가

명량에서부터 느껴진 아쉬움은 후속작에서 더 두각을 드러내는 아이러니

 

그나마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노력이 빛을 바랬던 명량

하지만 이번에는 그것마저 힘들듯 싶다

 

남한산성에서 인조역을 맡았던 박해일 배우

이번에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다

분명 배우의 잘못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이순신이라는 소재를 들고나와 이렇게 아쉬운 완성품을 보는 것이 괜찮은가에 대한 생각은 계속 되뇌이게 된다

 

 

영화 남한산성은 전투장면도 훌륭했고, 그것을 뒷바침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촬영이 잘 맞아 들어간 것 같다

현장감도 살리며 적절한 느낌을 잘 살렸다

 

무엇보다 당시의 복잡했던 조선의 내부사정과 갈등들까지도 잘 보여줬다

 

광해군이 쫓겨나고 정권을 장악한 인조가 친명정책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청나라를 배척하다가 일어난 일이 병자호란이다. 사실 그것을 알고 대비를 했지만 워낙 빠른 대응을 보인 청나라에 의해 계획이 모두 실패하고 궁지로 몰린 이야기다

 

당시 인조는 물론 그를 따르는 관료들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제대로 된 결정도 없는 무책임한 외교와 안일함이 빚어낸 일을 보여주고 있다

광해군의 중립외교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친명주의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청나라를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의릐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전쟁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된 것이다

 

명나라의 몰락와 청나라의 득세를 하는 시점에서 조선 내부의 정치적인 상황도 어려웠던 상황에 단순히 의릐를 지킴을 표방하며 명나라에 충성만 하려고 한 인조 정권의 무능함이 보여지는 것이다

대국 사이에서 어떻게 외교를 해야하고, 때로는 기만을 써도 모자랄 판에 정면으로 청나라에게 적대감을 드러내서 생긴 사고와 같다

 

이것은 지금의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잘 맞아 들어간다

오히려 과거에 비해서 더 많은 이해관계가 엃혀져 버렸다

과거에는 명나라와 청나라의 대립뿐이었다

양자택일이거나 아니거나였지만 지금은 바다 건너의 나라들과도 소통하는 우리가 얼마나 신중한 외교를 해야하는지 알려준다

 

하지만 여전히 사대의 예라는 미명하에 확실한 선을 그으려 하는 정치인들 덕분에

다시 위기가 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때로는 명분보다는 실리가 중요하고, 실리보다 중요한 것이 민생인데 말이다

 

아무리 백성이 우둔하다고 해도 먹고 사는 일에 있어서 우선되는 일은 없다

그 우둔한 백성들이 의롭게 일어나 나라를 구하던 일이 한두번이었던가

하지만 정치를 하는 정치인과 관료들은 그저 명분을 쫓기만 하니 세상은 여전히 강자들의 우둔함에 의해 나라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참담한 결과물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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