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망한 영화라고 해도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참 대단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다만 정말 아쉬운 건 훌륭한 배우들을 쓰고도 영화의 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다
물론 영화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특히 시대물
우리나라의 어떤 시기를 표현하는 영화에서는 고증이 더 확실하길 바랄 뿐이다
배우들의 표정과 대부분의 것은 만족스럽지만 꼭 작은 것 하나가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소품이라거나 특히, 대사에 결함이 있거나
대충 봉오동전투의 것으로 이야기하자면
글쎄. 독립군 진영의 이야기에 부족함이 있었던가. 잘 모르겠다
약간 오글거리는 대사는 있기는 했지만 뭐.. 그건 그거대로 넘어가고
일본군의 대사는 솔직히 듣기 거북할 정도였다
일본 배우들을 기용했고 배우 박지환 배우도 모든 부분에서는 잘한 것 같지만
대사가 뭔가 아쉬운 감이 많이 있었다
뭔가 시대적인 일본어가 아니라 그냥 대본을 보고 외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시대극은 그런 것 작은 하나의 디테일까지도 생각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개봉해서 제법 괜찮은 성적을 냈던 탑건.
물론 시대극은 아니지만 전쟁영화로써의 고전적인 기법을 통해서 큰 박수를 얻어낸 영화였다
다소 올드한 감이 보인다며 비평을 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그런 고집스러움과 고증을 표현할 의지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드라마였지만 영화보다도 퀄리티가 괜찮은 편이었던 '미스터 선샤인'도 꽤 많은 비평을 떠 안기도 했다
그만큼 세세한 디테일이 필수적인 장르라는 점이다
단순히 그 시대적인 상황을 역동적이고 화려하게만 꾸며서 관객을 속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내용 속에 의미가 전달되려면 현장의 고생스러움도 담겨야만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봉오동전투든, 한산도 대첩이든
우리나라 역사에서 그래도 암울한 시대의 전환점이 되는 중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서 극적인 효과를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역사적인 과정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영화라는 한정된 시간에 의미를 전달하려 하다 보니 함축적이고 또는 다양한 견해를 넣고자 노력하는 경우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그건 한정된 시각으로 줄여주면 좋겠다
때로는 많은 시선을 넣어보기 위해서 무리하다가 오히려 내용을 산만하게 하기도 한다
'명량'또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던 최민식 배우에게는 정말 감동을 받은 영화였지만 그 외의 대부분에서는 실망감만 준 영화다. 그래서 후속작인 한산에 대해서도 나는 높은 평가를 할 생각은 없다.
모든 것을 잃었던 상황에서 다시 일어서는 과정. 그 과정을 그려내는 과정이 너무도 복잡한 채색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순신이라는 캐릭터의 대사는 또 담백한 대사들로 구성되어서 혼란스러운 감이 있었다
우리나라 배우들.
해외의 배우들도 좋아하고 존경스러운 배우들이 많지만 정작 그 사람들을 담아 줄 기술자들이 부족한 것 같다
시대적인 역사와 배우들을 담을만한 그릇이 아직은 부족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누구나 계획은 있었겠지.
하지만 아마추어인 내가 봐도 뭔가 어색한 감을 느끼는 건 그들의 한계인지 아니면 외부적인 한계인지는 모를 일이다
과거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렇기에 아쉽다고 해야 하나.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방향성에선 산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지 그런 모습들을 보여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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