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래구의 한 초등학교가 '악성민원'과 고발로 이슈가 된 모양이다
해당학교는 대단지 아파트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데다
아파트가 생기며 학교가 생긴 게 아니라 학교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주변이 개발된 일반적인 상황이다
학교의 위치가 문제라기보다는 애초에 학교 진입로는 여전히 기존의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경사가 대단히 높은 형태의 그대로라는 점이었다
물론 이게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산이 많은 부산과 학교는 언덕에 보통 있다는 부산의 상식을 따진다면 말이다
물론 이 점은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학교 진입로 정도는 보완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진입로에 대한 결정권은 학교에 있는 게 아니라 도로를 새로 만들어야만 하는 문제는 좀 복잡할 것이다
무엇보다 주변 아파트에서는 이런 경사로에 대한 언급이 지금까지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고 오랫동안 큰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여기가 문제가 된 가장 큰 핵심은 통학을 위한 아파트 자체 통학버스가 학교로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통학하는데 30분이 걸린다는 것은 주변의 학생들이 아닌 것이라는 것도 해당 건에서는 안타까운 사례이지만 그렇다고 학교 자체에서 운영하지 않는 통학버스를 학교내부에서 회차를 하는 행위도 사실상 용인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학교입장에서도 들어주기 어려운 요구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해당 학부모집단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입지에 대한 문제.
학교와는 거리가 먼 아파트
사실 아파트를 고를 때 자기에게 맞는 조건을 맞출 때 가장 우선순위 중 하나가 된 것이 '초품아' 아니었나
물론 인근의 초등학교가 하나 더 있고
좀 불합리한 교육환경이 아쉬울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학교를 자기 입맛대로 옮길 수가 있나
그리고 지금 학교를 옮긴다고 하더라도
무슨 돈으로 옮길까
그것 역시 세금이지
학교내부에서 회차를 한다고 하면
그 몇몇의 아이들을 위해서 공적인 공간이 사적인 통학버스가 진입하는 것이 되고
인근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집이 근처에 있다는 이유로 사설 통학버스와 차별을 받아야 하고
극단적으로는 사설 통학버스의 통행으로 통행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이 환경을 아이들은 환영할까
차라리 학교 앞 사거리
여기에 아이들을 하차시키고 학교에서 담당자 한 명과 아파트 자체의 관리인이나 입주민 공동의 안전요원을 통학시간에 배치해서 아이들의 안전한 도로통행을 돕는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입지가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도 일부 인정은 한다
하지만 사유재산만 강조하는 시대흐름에 내 입맛대로 인프라를 마음대로 유치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 좋은 인프라와 좋은 땅값을 모두 누리려는 욕심에 정작 자기가 필요한 것은 놓쳐버리는 게 현실이다
사실 학교의 위치만 봐도 여기가 전통적인 주거지였는지 아닌지는 금방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예전과 다르게 학부모들의 입김과 개발업자들과 같이 단체교섭을 시도하고 성공시키는 사례도 없지는 않다
다만 이 사례의 경우는 본인들의 여건을 너무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맹모삼천지교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의 교육을 위해서 세 번을 이사하면서
아이의 교육에 힘썼다는 이야기
지금 부모들이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이고
과거에는 학교를 가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웠다는 어른들의 영웅담 같던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학교를 가기 위해서 산 하나를 넘어 다녔다던 호랑이가 담배도 필 시절의 이야기
지금이라고 다를까
https://news.nate.com/view/20240821n33625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20419.9909900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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